현대 고전을 권함 - 문학의 위로와 비문학의 통찰로 읽는 고전의 이중주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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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학을 읽을 때 흔히 문사철, 즉 문학과 역사, 철학을 같이 읽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역사와 철학적 흐름를 알아야 소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나.

하지만 이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소설 읽기에도 바쁜데 당시의 역사와 철학까지 언제 공부하겠나. 그래서 나는 최근 들어 AI에게 소설 속 배경이 된 역사와 철학이 어떻게 소설과 연결되는지 묻곤 한다.

그러던 중 초록비책공방에서 재미있는 책을 펼쳐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문사철 같은 느낌인데, 문학과 비문학의 어떤 연결 지점이나 공통된 소재를 이용해서 두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소개하면서 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을 말하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와 데이비드 버스의 <욕망의 진화>를 연결한다.

사실 이 연결이 앞서 말한 문사철처럼 아주 깊게 맞물려 있는 것은 아니다. 문학의 시대적 배경이나 소재, 또는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는 태도 등을 통해 두 책을 아주 느슨하게 연결한다.

처음에는 연결 고리가 너무 성글지 않나 싶었지만, 오히려 이런 느슨한 연결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틀에 박힌 설명이 아니라 내가 생각지 못한 다른 결의 이야기와 맥락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학과 비문학을 느슨하게 연결해 준 덕분에, 판에 박힌 해석이 아닌 기존의 시야를 벗어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그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소개된 책의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문학은 흔히들 말하는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도서가 대부분이지만, 그 와중에 <자기 앞의 생>이나 <앵무새 죽이기>처럼 조금은 톡톡 튀는 도서들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물론 두 책은 세계문학전집에 실려도 좋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으면 책에서 언급된 책들을 직접 읽고 싶은 욕심이 항상 생긴다. 비문학에서는 <자유로>를, 문학에서는 10년 동안 벼르기만 했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이라든가,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다섯째 아이> 같은 책들을 들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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