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우 씨는 다 죽어야 한다 - 2024년 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 소설상 수상작
탐낌 지음, 우디 옮김 / 엘릭시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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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었다. 책을 펴기 전에는 가벼운 킬링타임용 추리소설인줄 알았건만, 홍콩의 역사와 관습 같은 내용을 다뤘다. 그래서 약간 사회파 추리소설의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는 홍콩의 유력 가문인 쓰우 가문의 가족 모임에서 시작된다. 만찬에서 쓰우 가문의 대부분이 식중독으로 사망하고, 단 여섯 명의 쓰우 씨만이 살아남는다. 초반부인 1부는 살아남은 사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흥미로운 점은 주요 화자인 쓰우즈신을 포함해 생존자 모두가 가문을 몰살시킬 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 인물이 가진 복잡한 사연과 살해 동기가 한데 뒤섞여서 1부는 순수한 재미로 슥슥 페이지가 넘어간다.

하지만 2부에 들어서며 과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자 1부에 비해 재미가 확 떨어진다. 작가는 홍콩의 과거와 사회적 불평등 같은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속에 녹여내려 했지만 이러한 시도가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역사적 사실과 사회 비판적 요소들이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흥미를 일으키기보다는, 단순히 서사를 끌어가기 위한 기능적인 장치로서만 존재하는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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