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독서 팟캐스트 ‘책걸상‘에서 다룬 도서를 많이 읽는다. 이 책도 역시 책걸상에서 재밌다고 추천한 책, <러닝 맨>. 스티븐 킹이 리처드 바크만이라는 필명으로 무려 1982년에 쓴 소설이다.소설 속 세상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되고 빈부격차가 극에 달한 ‘2025년‘이다. 지도자들은 자극적인 리얼리티 쇼를 끝없이 방송함으로써 대중의 혼을 뒤흔들어 놓는다. 예를 들어, 심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러닝머신 위에서 뛰게 한다든가. 주인공 리처즈는 독감으로 죽어가는 딸을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30일 동안 추격자들을 피해 살아남아야 하는 러닝 맨 게임. 리처즈는 필사의 힘을 다해서 도망쳐야만 한다.출근해서 짬날 때나 잠들기 전에 틈틈이 읽었음에도 스티븐 킹다운 막힘없는 서사와 전개 덕분에 단숨에 읽었다. 중간에 불필요한 회상이나 인물들의 구구절절한 사연팔이 같은 것이 없이 지면을 낭비하지 않는다. 오직 도망자인 리처즈의 간절함과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분노를 동력삼아 결말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스티븐 킹의 초기작답게 장면이나 행동묘사가 무척 세세하다. 주인공이 이동하는 경로나 그가 느끼는 고통이 활자를 넘어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고통에 대한 묘사는 스티븐 킹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데, 필명으로 쓴 작품이라 그런지 원래 그의 작품들보다 더 상세하게 묘사된듯한 느낌이다.결말은 더할 나위 없는 스티븐 킹다운 마무리. 어떻게 끝날지 얼추 예상했지만 실망보다는 짜릿함이 가득하다. 물론 그 안에는 사회를 향한 정망적인 요소도 짙게 깔려 있지만 말이다. 소재는 무거운 편이지만 잘 읽힌다. 재밌게 읽히는 책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특히 스티븐 킹의 팬이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