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흥미로운 소설이다. 보통 ‘본격‘이라 하면 추리소설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인데, 대개는 사람을 어떻게 기발하고 색다른, 때로는 현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죽일 것인지를 고민하는 작품들이 많다. 이 소설은 그 트릭을 서로 게임하는 데 활용한다. 그것도 아주 기발한 방식으로 말이다.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이며, 트릭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트릭 자체만 놓고 본다면 네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 반면 속임수에 또 다른 속임수로 대응하는 방식의 에피소드는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