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시옷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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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정보
* 지은이: 질리언 매캘리스터(Gillian McAllister)
* 제목: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Wrong Place Wrong Time)
* 번역: 이경
* 출판사: 시옷북스
* 출간 연도: 2023.07
* 원문 출간 연도: 2022
* 페이지: 512쪽(반양장)


서머타임이 끝나는 밤.
변호사 젠은 부모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순간을 맞는다.
자신의 아들 토드가 집앞에서 누군가를 칼로 찔러 죽인 것.
남편 켈리와 경찰소로 달려갔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절망에 빠져서 잠이 들고, 눈을 뜬 순간, 젠은 시간을 거슬러 ‘어제’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챈다.
젠은 아들의 살인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며 이틀, 사흘, 나흘... 과거로 계속 돌아간다.
끝없는 과거로의 여행에서, 그녀는 자신이 모르는 가까운 이들의 숨겨진 이면을 알게 되며,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녀는 혼란스러운 시간의 미궁 속에서 살인 사건이 왜 벌어졌는지 파해치고, 막아야 한다.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은 영국의 소설가 질리언 매캘리스터의 스릴러 장편소설이다.
202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아마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읽는 재미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자세한 장면 묘사 같은 군더더기를 없애고 오직 이야기에만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단서를 뿌려놓아, 뒤로 갈수록 앞장을 다시 들춰보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정은 영화 ’메멘토‘와 비슷하나, 표현과 감각은 전혀 다르다.


젠의 과거 여행 중간 중간, 라이언이라는 경찰의 시점으로도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라이언의 이야기는 토드가 살인을 하고, 젠이 과거로 가는 주요 줄거리와 상반되어 보인다.
하지만 한 인물의 이름이 등장하는 부분은 이 소설의 아하! 포인트다.
인물들의 서사가 한데 교차하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작가의 정교한 줄거리 구성에 감탄하게 된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다면 전체적인 설정이 손쉽게 파악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소설은 설정의 발견보다 그 배치를 즐기는데 더 재미가 있다.
결말을 보고서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며, 작가가 정교하게 배치한 설정과 소품을 되짚어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젠이 겨우 며칠 전으로 돌아가 아무것도 모르고 해메는 부분은 조금 지루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1/3 지점부터 미친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니, 초반부만 조금 노력해서 읽어보자.
스릴러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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