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Conceptzine 2023.9 - Vol.103
미션캠프(월간지) 편집부 지음 / 미션캠프(월간지)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컨셉진. 아주 작은 판형의 잡지.
매달 새로운 주제로 독자와 편집자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간다.

짧게 다녀온 여름휴가에서, 숙소 공용공간에 컨셉진 100호(‘꾸준함’)을 읽었다.
꾸준함을 철학이나 과학잡지에서 다룬다면 막 자기계발의 효과, 과학적 원리, 사회의 부조리함 등을 말하겠지만,
컨셉진은 정말 우리 일상에서 꾸준함이란 주제로 글을 풀어낸다.

이번 103호 주제는 ‘효도’다.
추석을 한 달도 안 남긴 이 시점에 딱 맞는 주제가 아닌가.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잡지답게 중간중간 주제를 던져주고 독자가 직접 글을 쓰는 부분이 있다.
부모님과의 산책 계획서를 만든다든가, 효도의 의미를 담은 시나 에세이를 쓴다든가, 부모님을 인터뷰해본다든가...
여태껏 읽었던 잡지와는 결이 너무 다른데, 이 시선이 너무도 따뜻해서 폭 빠져 읽었다.

특히 43일간 해외여행을 했다는 아빠와 딸의 인터뷰가 굉장이 인상깊다.
보통은 엄마-딸, 엄마-아들 조합을 생각하는데, 아빠-딸이라니, 정말 신선하다.

효도에 대한 글을 읽자니 (당연스럽게도) 우리 부모님이 생각난다.
서울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양 반대편에 있는 나와 부모님.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인데, 스무 살에 독립한 이후에 명절이 아니면 잘 찾아뵙지 않는다.
사실 통화도 거의 한 달에 한번 할 정도다.

언젠가는 부모님 젊을 적 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인터뷰 형식의 글을 써볼까도 생각했는데,
멋쩍어서 마음에만 담아두고 말았다.
근데 또 컨셉진에서 짧게나마 쓰기 욕구를 자극하니,
언젠가 두 분과 함께 앉아 과거의 이야기꽃을 피우고픈 욕심이 나기도 한다.

100권이 넘는 과월호를 꽂아두고 그때그때 마음이 동하는 주제의 책을 꺼내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전자책으로는 안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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