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 속의 유령 암실문고
데리언 니 그리파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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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데리언 니 그리파(Doireann Ni Ghriofa)

  • 제목: 목구멍 속의 유령(A Ghost In The Thront)
  • 번역: 서제인
  • 출판사: 을유문화사
  • 출간 연도: 2023.08
  • 원문 출간 연도: 2020
  • 페이지: 452쪽


<목구멍 속의 유령>(2023)은 작가 자신과 17세기의 아일랜드 시인 아일린 더브 - 두 여성의 이야기를 복잡하게 엮는다. 작가는 시간을 초월하며 묶이는 두 여성의 세계를 탐구하며 독자를 이끈다. 책은 여성성과 모성, 정체성, 창의성, 그리고 사회적 기대와 같은 주제를 복합적으로 말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목구멍 속의 유령>은 역사 속 아일린 더브의 강인한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심도 있게 담아낸다. 작가 자신의 경험과 아일린 더브의 시를 함께 묶어 이야기를 전개되는데,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가며 보여지는 구조는 복잡한 편이다. 약간의 독서력이 필요해, 독자는 텍스트를 하나하나 읽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구조는 내러티브를 풍부하게 만들지만, 일관된 흐름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거추장스러운 장치로 보일 수 있다. 또한 작가의 문장은 때로는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


저자 자신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이를 열등감이 아닌 자신의 인생이 목적으로 보려는 시각은 우리에게 감명을 준다. 또한 역사에 파묻혔던 여성 시인 - 에일린 더브의 목소리가 문학을 통해 현재에 다시 울려퍼짐으로써, 문학의 의의를 보여주기도 한다.


<목구멍 속의 유령>은 섬세하게 엮어낸 회고록이자 선언문이다. 거칠지만 진심을 담은 저자의 문장은, 여성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이에게 큰 떨림을 줄 것이다. 같은 회고록 장르인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2021)과는 장르만 유사하지, 역사를 탐구하는 시선은 완전히 다르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한 재미일테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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