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필로소퍼 2019 5호 - Vol.5 : 일상이 권력에게 묻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5
뉴필로소퍼 편집부 엮음 / 바다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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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

유독 안 읽히는 5호였다. 권력이라는 주제가 철학, 인문학이 아닌 사회학의 의미로 다가와서 인가 싶다. 하지만 읽을수록 곱씹을 만한 글들이 많았다. 특히 김민섭의 글은 그의 책을 보고 싶게 만들었다(유명한 저자이지만 아직 안 읽었다. 부끄...)

특히 매 호마다 주제에 대한 단상을 적은 부분은 참 좋다. 맨 마지막의 책 소개도 항상 한두 권씩은 건질만하다.

> 푸코가 보기에 1757년과 1840년 사이에 일어난 일은 역사의 진보가 아니라 권력의 이동에 불과했다. 다시 말하면 직접적인 폭력으로 국민을 통치했던 왕의 절대권력이 ‘판옵티콘‘으로 대표되는, 좀 더 은근한 형태의 권력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음대로 인간의 사지를 찢을 수 있었던 권력은 이제 대중의 마음을 조종해 순응하도록 만들 수 잇는 힘의 형태로 모습만 바꾼 것이다. 왕이 군중 앞에서 죄수의 신체를 망가뜨렸다면, ‘인간적인‘ 감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죄수의 ‘영혼‘을 파괴했다.
> _21쪽,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패트릭 스톡스, 디킨 대학교 철학과 교수

> 미디어 거물들이 사건이나 토픽을 선별적으로 보도해서 얻는 권력도 이런 종류에 해당할까요?
> 그렇죠. 정치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이권이 발생하는 장인데, 대개의 사람들은 각자의 이권을 지키거나 증진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만일 우리의 이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보의 흐름을 통제할수 있다면, 협박을 가하지 않고도 정보를 통제하는 또 다른 종류의 권력을 행사하는 셈이지요.
> _100쪽, ‘권력의 세 가지 차원‘, 스티븐 룩스, 뉴욕 대학교 사회학 교수

> ˝법은 멀고 OO은 가깝다˝라는 문장에서 OO에는 흔히 ‘주먹‘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만, 사실 저기에는 ‘일상 권력‘이라는 단어가 더욱 적합하다. 헌법이라는 최상위의 가치보다도 오히려 내 주변에 있는 규약이나 정관 한 줄이 더욱 무섭기 마련이고, 그것을 근거 삼아 일상을 통치하는 작은 권력자가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 _144쪽, ‘지금, 당신의 몸도 가해자일 수 있다‘,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

> <권력에 관한 생각>
> 거대 권력은 거의 언제나 거대한 악이다. _레티샤 엘리자베스 랜던
>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_유베날리스
> 인간의 본성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주라. _프랜시스 트리벨리언 밀러
> 권력을 남용하지 마라. 왕궁의 하인들을 올바르게 대하라. 태양 앞에서 정당하게 행동하라. _길가메시 서사시
> 사람들이 권력에 주목한다는 사실이 바로 권력의 문제다. _리다 그린
> 권력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권력의 목표는 권력이다. _조지 오웰
> 정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_마오쩌둥
> 힘없는 삶은 아무것도 아니다. _프리드리히 니체
> _106,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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