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찬기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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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

괴테의 출세작이자 사랑 이야기의 대표 소설. 베르테르 효과라는 단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컸던 소설. 짝사랑의 절절함을 너무나도 잘 그려낸 소설. 이라지만 2012년에 읽었을 때에는 큰 감흥은 없었다. 진짜 사랑을 하고난 후에는 다르게 읽힐 거라는 조언으로 묵히고 묵혀서 다시 꺼내들었는데...

작품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아직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건지 이번에도 크게와닿지 않았다. 1774년, 무려 200년도 더 된 사랑 이야기를 읽는 느낌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변하는 게 없구나 싶다가도 이미 이런 류의 소설은 수도 없이 나왔으니 괴테의 불세출의 출세작이라는 문학사적 의미 말고 크게 의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나 지금이나 먼 미래에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과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그 표현 방법만 달라질 뿐이지 사랑과 호감의 감정, 그리고 짝사랑이 혼자 애태우고 쩔쩔매는 마음은 어찌할 수 없지 않을까?

> 또 날씨가 너무 좋을 땐 그것을 핑계삼아 발하임으로 가는 것이다. 일단 발하임까지만 가면 로테가 살고 있는 곳은 불과 반시간의 거리밖에는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로테를 느낄 수 있는 대기속에 너무 가까이 온 거다. 그래서 눈 깜짝하는 사이에 벌써 나는 그곳에 가 있는 거다. 나는 할머니에게 자석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배가 그 산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갑자기 쇠붙이란 쇠붙이는 그리로 빨려가 버리고 못 같은 산 쪽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리하여 그 배에 탔던 사람들은 모두 허물어져 떨어지는 널빤지 조각에 깔려서 비참하게 죽는다는 것이다. _69쪽

> 신께선 내가 사랑해 마지않은 그대들을 축복하시고, 내게 베풀어주시지 않았던 좋은 나날을 그대들에게 내려주시기를! _115쪽

> 때때로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이다지도 외곩으로 그녀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을 사랑해도 되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그녀 외에는 아무것도, 아무도 모르고, 또 그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데! _1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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