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125.


앞으로 책 모임에서 읽을 책들이다. 12월 둘째주, 셋째주, 넷째주, 그리고 미리 선정된 1월 셋째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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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셋째주는 책읽는지하철 (북메트로)에서 함께 하는 모임이다. 같은 단체(?) 안에서의 모임인데 구성원의 철학, 선호분야, 대화방향이 완전히 다르다. 둘째주 모임이 약간 트렌디하고 비즈니스적인 이야기까지 아우른다면, 셋째주는 비교적 차분하고 철학적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한 주 걸러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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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주는 트레바리 에서 문학작품을 읽는 모임이다. 이쪽의 책선정은 트렌드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물론 클럽장님은 아직 번역도 안된 책이나 두 권짜리 책을 고르려는 열정이 넘치는 분이지만 우리가 아직 그걸 못 따라가는 중. 문학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문학의 3요소 따위나 생각하지, 농밀한 개인사 표현이나 작품을 뛰어넘는 상상을 못하는 나에게는 사실 힘든 시간이면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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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는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책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책을 깊게 읽고서 푹 빠져 독선적인 시선을 가지지 말라고 권한다. 충분히 수긍이 가는데, 책 한두 권 읽고 그게 진리인줄 알고 깝치다가는 거친 세상에게 죽빵 맞고 그대로 KO 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에르 바야르처럼 많은 책의 줄기를 잇는 작업을 하는 대신, 적게 읽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다른 인생이 쓰인 책이니까 말이다. 모임을 갖는다고 독선적인 생각이 사라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작은 낙서자국이라도 남겨둘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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