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의 100가지 비밀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남영주 외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행복한 가족의 100가지 비밀
 
정감있고 따사로운 노란색 바탕에 집을 손으로 받치고 있는
화사한 일러스트와 '가족'을 전면에 드러내는 제목이 참 예쁘다.
 
세 명의 역자가 참여했지만, 전문 번역인이 아니라서 그런지,
건조하고 딱딱한 문체가 거슬린다. 거기다 100가지 이야기
말미에 덧붙인 조언들은 '몇 배, 몇 % 더 만족한다'는 식으로
표현해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차라리 그래프로 표현할 것을.
 
100가지를 채우기 위해선진 몰라도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양상이 보이는데, 그런 내용들은 묶어서 파트 별로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제목만으론 내용이 쉬이
떠오르지 않고, 이야기와 조언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028. 가족의 수는 중요치 않다 - 소가족은 외로움을 느낀다.)
 
이 책은 과거나 미래의 가족이 아닌 현재의 가족 문제를 보여준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워킹맘(일하는 엄마: Working Mom)' 문제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로인해 '일'과 '가정'을 함께 해야하는 '슈퍼우먼'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워킹맘'이나 '슈퍼우먼'들의 고민은 간단치가 않다.
회사에선 임신과 출산, 육아를 이유로 승진이나 업무에 불이익을 주고,
가정에선 가부장적 폐습을 버리지 못하고, 가사를 아내에게 떠넘긴다.
 
그리고 그녀들의 내면에선 '일'과 '가정' 사이에서 많은 갈등하게 된다.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자신이 아이에게 부족한 건 아닌지' 고민하고,
남편보다 잘 나갈 경우, '혹시나 남편이 기분 상하진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결혼하고 직장을 그만두거나, 출산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행동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일'과 '가정'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일상에 녹아든 자신의 삶의 일부이다. 두 가지를 잘 조화시켜야 한다.
 
가족을 위한답시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면, 가족을 '자신의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훼방꾼'처럼 여기게 되고, 그러한 갈등 관계의 골은 깊어 진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신지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족과 떨어지는 극단적인 선택, 역시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선택은 가족의
도움 없이는 힘들다.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이해를 돕고 지지를 끌어 낸다.
그렇게 하면 자기 만족감도 올라갈 뿐 더러, 가족 전체의 행복을 위한 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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