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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흔 이후
전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요즘 방송이나, 책들을 보면 386세대의 행동에 주목을 하는 것 같다. 그 프로그램의 제목에서도 그렇고,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기분들도 그렇다. 신문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권에 나가있는 386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면면에는 386세대들이 있다. 지금은 다소 주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남자, 마흔 이후는 40대를 넘어온 인생을 돌아보며, 앞으로 남은 30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묻는 책이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여러 가지 환경의 개선 등으로 평균적인 삶이 더 늘어난다고 예측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나이, 40에 직장에서의 왕성한 활동보다는 오히려 내몰리는 듯한 위치에 있는 마흔살의 삶에 남은 30년 삶을 보람있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준비를 하라고 경고하는 책이다. 사실 읽고나서는 뭔가 시원한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답답한 마음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무엇을 준비했는가 하는 질문에 있어서 답이 막혔기 때문이다. 치밀한 계획도 없었고, 넉넉한 재정적 여유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인가? 저자는 지금 내게 직면한 문제들을 돌아보게 하고, 내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하고, 미래를 위한 일을 하라고 재촉한다.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면의 세계를 더욱 성숙시키고, 재정적 여유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라고 당부한다. 몸의 건강을 지키는 것 또한 얘기되어지고 있다. 거기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라는 메시지가 또한 담겨있다. 가정안에서의 행복을 다투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한다.
직장생활이 다 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나머지 인생을 위하여 나를 돌아보는,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삶의 여유를 발견해나가는 태도가 필요함을 지적한다.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가 정작 자신이 홀로 떨어져 삶을 살아가야 할 때, 정말 다른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나? 떳떳한 삶의 지켜나가기 위해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를 한걸음 앞에서서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답답함도 있지만, 넘어야 할 것들이라고 한다면 지혜롭게 넘겨, 내가 얻어야 할것들은 얻고, 잃어야 할 것들, 혹은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를 구분하여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함을 새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