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세상을 망친다

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ㅣ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각자가 갖고 있는 재주들을 모으고 좋은 일에 힘을 보탠 것 같다. 사람에 대해서, 우리 삶에 대해서 돌아보게 한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무시되고 그냥 지나쳐버리는, 일상화되버린 삶들 가운데 잘못된 부분들, 늘 우리가 당연하고 여겼던 부분들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또 갖고 있는 것들을 지키기 위하여,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힘겨운 삶을 벌이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가진자는 더 가지기 위하여 몸부림치고, 없는자는 없는가운데 그 힘겨운 삶을 이어가기 위한 몸부림들이 애처럽다. 바른 세상, 바른 사회가 말로만이 아니라, 우리 현실의 삶에 적용되어질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도 먼 것인지...

나무면 큰 힘이 된다고 하는데, 나눔의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무시당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의 삶이 더 밝아지고 환해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일이다. 

마지막 부분에 나온 이야기 중 한 부분을 옮겨본다.

“물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회구성원들은 인간의 내면적 가치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직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에만 관심을 두고 서로 비교하면서 경쟁한다. 옛말에 ‘곳간에서 인심난다’라고 했지만, 그 말이 오늘날엔 통하지 않는다. 옛날에 비해 사람들의 곳간에 재물이 차 있는 게 분명한데 사람들은 옛날에 비해 여유있는 인심을 보이기는커녕 더 야박해졌다. 미래에 대한 불안심리가 하나의 요인이겠지만, 경쟁의식이 더 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