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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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장난'아니다. 크지 않아도 외국 책이 아니어도 이렇게 멋진 그림책이 나올 수 있다니, 이 작가 누군가 했다. 구름빵의 작가이다. 입체적인 느낌의 그림과 아파트의 풍경, 그리고 달이라는 대상을 가져다가 맛있는 샤베트로 만들고, 달맞이꽃을 만들고, 결국에는 달토끼 두 마리까지 달을 찾으러 반장할머니 댁 까지 왔다.  

토끼가 앉아있는 장면을 마주할 때는 ‘뜨악’ 웃음이 터졌다. 그 표정이라는 것이. 여름 밤 시원하게 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갖게하고 더불어 우리가 사는 환경과 달에 대한 생각을 갖게 해준다.  

여름날 에어컨과 선풍기를 많이 쓰게 되어 정전이 되어 컴컴한데 할머니 댁만 환하다. 그 빛을 따라온 이웃들, 할머니는 달이 녹아 내린 것을 받아 집안에 두었던 것, 그것으로 샤베트로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할머니에게서 나눔을 알게 되고, 그 달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깨닫게 하고, 다시 달이 차오르는 것, 달의 모습이 달라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런 상상과 재능을 갖고 있는 작가가 있다는 것, 그건 또 큰 행복이다. 말과 그림, 글, 그리고 배경이 된 여러 장치들 하나 하나의 정성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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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8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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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작가 이름을 보지 않고 표지 그림을 보니 그림 스타일이 어디선가 낯익다. 그래 그 작가의 그림책이다. 미야니 타츠야. 그의 그림책, 고 녀석 맛있겠다가 있었다. 귀여운 공룡들의 그림책이었다.  

이번 ‘찬성’은 늑대 다섯이서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다가 돼지를 잡기로 했는데, 한 늑대가 잡지 못함으로 인해 서로 주려고 했다가, 원래 먹기로 했던 것들을 떠 올리며서 돼지를 놓아주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상대의 부족함을 알고, 또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존중해주려는 그림책이다. 사실 그림책은 그냥 그림으로 재미있게 보면 좋을 듯 싶다. 뒤에 설명이 나오기는 했지만 어른들의 입장인 것 같고, 아이들에게 있어서 찬성의 의미를 의도적으로 설명하고 그 뜻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말이다. 다 잡은 돼지를 놓아주는 장면으로 가는 결정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늑대들의 표정도 표정이지만 돼지의 표정들, 특히 잡히지 않은 돼지의 표정이 재미있다. 넷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 돼지. 잡아 먹힐 줄 알았는데, 이게 왠 일인가. 쏙닥쏙닥 거리고 있는 것 같다. 후속편으로 그런 책이 나오면 좋겠다. 작가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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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불안을 읽는다 - 일본 트라우마의 비밀을 푸는 사회심리 코드
권혁태 지음 / 교양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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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일본이라는 나라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오키나와와 아이누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있다. 나리타 공항이 있기 전에 공항건설 반대투쟁을 벌였던 일들도. 가깝지만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일본, 일본의 2차세계대전과 전후를 중심으로 한 좌우 대립의 문제가 여전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고,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안고 있고, 더불어 고령화되고 있는 일본의 사회를 진단해보게 해준다. 어느 사회나 불씨를 안고 살고 있는데, 덮어두려는 쪽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려는 나라가 있다. 일본은 어는 쪽인가. 한국은 또 어떠한가. 작지만 크기도 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일본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처리하려고 하는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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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볶아주는 남자
안재혁 지음 / 살림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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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선배가 운영하는 카페를 방문했을 때 맛 본 더치커피, 8시간 이상이 걸려 추출한 커피란다. 실험실 기구처럼 생긴 곳에서 언제 떨어지나 할 정도로 보이지 않는 줄기, 그러나 그렇게 방울방울 모여 만들어낸 커피, 더치커피.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다양한 커피들이 바리스타들의 메뉴개발로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각각이 만들어내는 그 맛과 향을 찾아 커피 여행을 떠난다. 커피 바리스타로 삶과 사랑의 이별,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커피와 커피 메뉴를 소개한다.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커피역사와 커피 메뉴를 만나 볼 수 있다. 경험만큼 그 깊이도 달라진다. 커피는 인연을 만들고 인연이 커피를 가깝게 만든다. 그리고 궁금하게 만든다. 첫사랑의 아메리카노도.  

대학에서 커피를 공부하고 바리스타 길로 들어선 저자의 인생과 커피 이야기를 가볍게 볼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커피의 맛을 깊게 하고 향이 길게 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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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 - 당신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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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 그 일을 다하는 것, 그것이 바로 린치핀이다. 꼭 필요한 사람이되는 것, 그 방법은 무엇인가. 구조조정의 시기에서나 대체인력투입 가능시기에도 내가 내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내 스스로의 나를 믿으며 내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며, 하는 일에 있어서 그 깊고 세밀한 부분까지 서비스와 업무가 스며든다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이 부분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주변부에서만 일을 하다가 만다. 그리고나서 어려운 시기에 문을 나서야 할 때 후회를 한다. 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일은 작업과 다르다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움직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만의 예술을 하는 것이다. 예술은 바로 작업이다. 내가 하는 일이 하나의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예술이다. 세스고딘은 앞의 다른 책들에서 마케팅 관점에서 차별화를 이야기한 바 있다. 제품과 서비스의 관점에서 사람으로 옮겼다. 사람이 곧 자산이며, 그가 곧 대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선다면 기업이나 개인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인 것이다.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은 공장이다. 시키는 일만 해서는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사람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흐름에 움직이라고 저자는 말을 한다. 현실이다. 남들과 다른 사람이라서 꼭 필요한 사람은 아니다.  

그간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를 기계 속의 하나의 부품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조직이 원하는 일이라 여기며 다녔다.우리 교육시스템을 한 번 돌아보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예술이다. 예술은 화가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예술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예술을 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머물지 말라. 저항에 수능하며 수그러드는 사람과 선택의 길목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사람에게는 분명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  

“예술은 물론 그림을 그리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 예술은 창조적이고 열정적이고 개인적인 어떤 것을 의미한다. 훌륭한 예술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울림을 준다.” 

일이 아니라 예술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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