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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더 -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에이미 추아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기존의 자녀교육 책과는 상반되는 입장에 서 있는 책이다. 주류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의 중국식 교육에 대한 부분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자유스럽고 그 나이에 맞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교육이다. 부모의 목표대로 가야 하는 교육이다. 여행 중에도 연주실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호텔이나 숙박하고 있는 곳에서 피아노를 갖고 어떻게든 연습을 해야만 했다.
2011년 초 에이미 추아의 교육법이 외신을 타고 화제가 되었다. 그녀가 중국인이며, 예일대 법대교수였기에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민 3세대가 되는 두 딸 소피아와 룰루를 키우는 과정에서 그녀가 수고한 부분과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는 두 딸의 태도가 정직하게 제법 잘 드러나 있는 듯 하다. 기대수준이 높은 만큼 그 만큼 아이들도 따라온다는 것이다. 맏딸인 소피아가 그런대로 부모의 뜻대로 성장했지만 룰루는 그렇지 않았다. 결국 부모가 룰루에게 졌다. 가족의 몰락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에이미 추아. 그녀는 어찌보면 그러한 강박증에 두 딸을 통해 아이들을 미국사회에서 주류로 진출하고, 그것을 유지하는데 더 마음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서양식과 중국식 교육의 차이를 그녀는 이 책에서 이렇게 소개한다. “서양인 부모는 자기 아이의 개성을 존중하고 아이가 진정한 열정의 대상을 찾도록 인도하며 그 애가 선택한 길을 지원하고 긍정적 강하효과와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중국인들은 아이가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며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술과 일하는 습관과 자긍심으로 무장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최선책이라고 믿는다.”
이 책 후반부에 가서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쫓기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룰루에게 자리잡으며, 엄마는 더 큰 싸움을 아이와 했다. 그리고 룰루는 자신의 길로 들어서면서도 바이올린을 놓치는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의 마음 역시도 버리지못했다. “나는 멀리 보기로 했다. ... 나는 룰루가 결국 음악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혹시 얼마 못 가서, 제 발로 바이올린의 세계로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실 좀 혼란스러웠다. 어디 이런 엄마가 있나 싶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렇게까지 않는다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으면서도, 더 큰 것을 이루기위해서는 그러한 희생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음악선생님을 선택하고, 그들과의 레슨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두 딸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타이거 마더, 에이마 추아, 그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