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새로운 발견

테르마이 로마이 1 ㅣ 테르마이 로마이 1
야마자키 마리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3월

거운 물에 몸을 담글 수만 있다면 머리도 지금보다 훨씬 잘 돌아갈걸세. 무엇보다 이 피로감과 함께 온몸에 달라붙은 모래를 씻어내고 싶군. 

1권에서는 모두 5개의 소재가 등장하는 테르마이 로마이, 이 만화 정말 특이하다. 로마와 일본을 시대를 초월하여 오고간 한 남자를 통해 목욕문화를 새롭게 되짚어 본다. 그리고 당시의 목욕문화가 어떠했는가를 살펴본다. 만화가 못하는 일이 뭐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공중목욕탕 설계기사 루시우스가 목욕탕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고자 고민할 때 마다 이상한 곳으로 빠져들어가거나 정신을 잃는다. 그러는 동안 그는 일본 속 가정에서, 전시장에서, 노천탕에서, 대중목욕탕에서 관심받는 외국인으로 등장을 한다. 그들이 내미는 음료수며 맥주를 마시며 목욕 후 마시는 시원한 음료의 맛까지 새삼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들고 다시 로마로 돌아가 목욕탕을 설계한다. 2편이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피로회복과 목욕후 마시는 한잔의 음료를 위해 목욕탕으로 가고 싶은 생각을 팍팍 들게 한다.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의 문화가 궁금하게 만든다. 다만 앞의 전개구조가 비숫하다보니 또 어디로 빠지는 가 하는 상상이되니 단조롭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름 다시 찾아보는 목욕문화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