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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결국 나를 털어내는 것 말고는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내가 더 가지려 하고 채우려하다보니 남의 것을 가져와야 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경쟁구조에 더 빠져들고 그 맛에 들려 헤어나오지를 못하는 것이다. 남들이 하면 같이 해야 하고, 더 해야 하고 그런 마음을 갖는다. 안해도 되는 것들을 욕심으로 더 채우려하고 갖지 않아도 될 것으로 가지려 끊임없는 소비를 한다. 경제는 나아지는 것 같지만 그 속은 더 어려워만 가는 현실을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목격한다.
아픈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것은 멀쩡해도 속은 온갖 만가지 사람의 형상대로 다 다르다. 특히 자신의 희망이 꺽인 사람들의 심정만한 것이 또 있을까. 그런 심정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데 힘을 보태는 정혜신의 책 홀가분. 이 책은 읽어나가는 동안 사람으로 하여금 가벼워지기를 권한다. 그렇게 해서 책임에서 좀 더 벗어나고 자신을 짓누르는 무게감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위축되고 경쟁에서 밀려난 듯 한 생각을 문득 가질 때 힘을 잃지 않고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한 마디로 그녀의 응원도구이다.
나를 돌보고 나를 위해 충실해질 수 있기를 강권한다. 마음의 소리에 좀 더 귀를 가까이 대어줄 것을 희망한다. 단골에게는 잘 해주어야 하듯이 우리 삶의 단골 손님인 나 자신에게 서비스하고 더 잘해주어야 한다는 부분은 인상적이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배려하고 환하게 웃어주고 안부를 물어주어야 할 내 최대의 단골은 나일 수밖에 없어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가장 중요한 단골에게 주는 당신의 덤은 무엇인지요....“라고 그녀가 묻는다. 뭐라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그동안 잘 해준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무엇이었길래 그래도 이날까지 삶을 유지하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일까. 나를 돌보는 일에 서투른데, 이제 그러지 말아야 할 때이다. 좀 더 가쁜한 내가 되어야 할 때이다.
지금 주어진 오늘 이 시간의 공간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 그것이 홀가분이다. 사람에게서 상처받으면서도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다고 지나친 욕심을 가질 일이 아니다. 진짜 나를 만나는 일 만큼 급한 일은 없다. 그녀가 또 묻는다. “내가 진짜로 원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끊잆없이 돌아볼 수 있어야 선택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삶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예방수칙입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위로하고 나를 좀 더 챙겨야 할 시간에 ‘당신은 다른 마음을 갖고 헛발을 허공에만 던지고 있지 않는가’하고 그녀가 묻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