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푸른 봄 1
지늉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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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 허락을 구해요. 난 선배랍시고 그런 거 싫은데요."


스무 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청춘들의 언어와 삶의 시간을 통해서 지금 안고 있는 인생 고민과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해본다. 현실적인 공간이어서 그런지 공감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다. 작가는 이 이야기의 소재를 많은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방송 작가를 꿈꾸다 웹툰 작가로 데뷔하여 상까지 받았다. 현재 3권까지 책이 나왔다. 그중 1권은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의 많은 화제들을 품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시작을 만날 수 있다. 남수현의 등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청춘들이 희망과 좌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만 그래도 삶의 자유를 향한 의지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힘든 시간은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그래도 봄'이라는 제목은 희망적이다. 작가가 책 속에서 각 캐릭터에 부여한 성격, 쉽게 살려는 청춘과 제대로 사는 것이 어떤 건가 하는 것들을 보여주려는 인물들 사이에서의 치고받는 모습이 흥미롭다.  


말풍선 속 짧은 말이지만 순간순간 묻는 질문과 답은 가볍지 않다. 그림 속 화자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읽는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선배님은요...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아요"


위 대사는 순간 나에게 하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늘 답변을 준비할 만큼 산다 싶지만 제대로 답을 해줄 만큼도 살지 못하고 있나 불안하다. 부모가 원하는 삶이 제대로 된 삶일까?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은 반항을 하는 삶인가. 진짜 사는 것은 결국 각자의 인생을 값있게 사는 일이 아닌가. 


복학생과 신입생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이 둘 사이에서 이야기가 계속 꼬리를 문다. 어떤 일들이 더 펼쳐질지 나머지 책들에서 만나보고 싶다. 완벽한 삶을 위해 짜인 대로 살아온 자와 그렇게 살고 싶어도 살 수 없이 하루하루를 챙겨 살아온 이의 삶의 충돌은 어떤 결과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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