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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 언제 대재해가 일어나도 우리 가족은 살아남는다
오가와 고이치 지음, 전종훈 옮김, 우승엽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가전제품을 사면 사용 매뉴얼이 따라온다. 그렇지만 정작 안전 생활 매뉴얼은 없다. 물론 가전제품 생활 시 안전 수칙 등이 있지만 자연재해 발생에 따른 피해 예방과 조치 방법은 따로 없다. 정부가 마련한 내용은 홈페이지 상에서 살펴볼 수 있지만 마음먹고 보기 전에는 찾아 읽는 게 어렵다. 얼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도 일어났다. 이로 인해 예정된 수능도 미뤄졌다. 아직 피해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진에서 이제 자유로울 수 없는 나라라는 게 확인이 되었다. 늦었지만 개인별 혹은 가정별로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을 비롯 2011 동일본 대지진까지 지진을 수차례 경험한 일본의 도쿄도는 자연재해에 관한 매뉴얼, <도쿄 방재>를 발행, 도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한국인을 비롯 외국인을 위한 버전도 있고 훈련도 실시한다. 전체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언론에서도 이 책에 대한 인기를 다뤘다. 시각적으로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우리 정부의 매뉴얼과 비교해 불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는 좀 더 개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21세기 북스를 통해 일본인 오가와 고이치의 책이 발간되었다. 방재사로 방재 강연을 다니는 저자의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은 지진, 해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와 인재 시 대비 요령과 대피요령을 알려준다.
일본의 상황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연발생적인 지진의 피해 요령 등은 다르지 않다. 두껍지 않고 길지 않다. 그림은 설명을 도와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우리보다 일찍 지진의 피해 경험을 안고 있는 일본의 대피 매뉴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루하지 않아 한 번에 읽어 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평상시 다양한 훈련을 하지만 이 같은 책 하나쯤 곁에 두고 안전 관리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심폐정지로 인한 인공호흡이나 조치 방법과 같은 내용도 들어 있다. 간간히 쓰러진 사람을 인공호흡으로 살려줬다는 기사를 만나면 흐뭇하다. 배우고 익힌 것을 그렇게 활용되어 생명까지 건질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생활 안전은 누구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소화기의 사용방법을 알아두고 화재 발생 시 대피 요령 같은 것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가족과 미리 대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두는 게 좋다고 말을 한다.
"가족을 포함한 소중한 사람과 어떤 서비스로 연락을 취할지, 정해놓은 방법으로 연락이 안 되면 그다음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에 대해 평소에 이야기해두고 사용법도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다."-81쪽 중
여러 생각이 들지만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정부기관에서도 이런 책 하나쯤 만들어서 각 가정에 보급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면 온라인 버전으로라도 해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