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미래 - 세계적인 석학에게 인류의 마지막 대안을 묻다
김우창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넘어설 때, 예전의 것을 모두 다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의 것을 통합시키고 그것을 초월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모든 진화는 학습에 기반을 두었다고 봅니다. 그래서 과거를 잊으면 안 됩니다. 과거가 나를 지배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미래의 일부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나의 일부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210쪽 중


인간 미래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아닐까. 인간은 기계를 닮아가려고 하고 기계는 더욱 정교하게 인간의 모습을 갖추려고 한다. 인간과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인간과 기계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뉴요커 표지는 사이보그 사이에서 인간 거지가 구걸을 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그런 일이 안 일어나라는 보장이 있나. 대체 가능한 것들이 늘어나고 인간의 수명 연장 욕구는 끊임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게 진짜 사람인가? 그게 사람으로서의 길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이 책은 그러한 인간 미래에 대한 여러 학자들이 탐구 노력을 담은 메시지다. 


김우창, 메리 에블린 터커, 지젝, 쑨거 등 여섯 명의 학자들의 글이 담겨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서 뚜웨이밍과 메리 에블린 터커의 의 글은 인상적이다. 유교와 기독교의 메시지가 무엇이며 지구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 부분이다. 우주 창조의 질서를 과학을 통해서 밝혀내는 학자들 사이에서 나름의 새로운 시각을 던져준다. 


"인간의 도덕적 성장은 개인의 욕구를 다스려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인간의 정신은 바로 그 도의 정신과 관계를 맺으며 확장됩니다. 다시 말해 유교에서는 자연과 조화가 필수적이며, 이간은 자연과의 관계 속에서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자아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71쪽 중


점점 인간 탐욕이 거세지고 있다. 빈부의 격차는 줄어들 틈이 없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삶을 포기하거나 상대를 해코지하는 그런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행복한 삶을 누구나 꿈을 꾼다. 다. 누구나 보통 그렇게 생각하는 꿈, 행복을 누리며 살 수는 없을까. 함께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고민의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이다. 무엇에 더 관심을 두고 마음을 두어야 할지 어렵다고 느낄 때 이 책이 그 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한 사람의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은 우리 인간과 자연의 시스템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조건입니다. 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적인 생명 유지 시스템과 인간의 사회 생태학적 경제 시스템, 이 두 시스템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동시에 작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지속이 불가능합니다. 두 가지 시스템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184쪽 중


위 이야기는 우주, 생명, 의식에 새로운 이해를 시도하고 있는 어빈 라슬로의 이야기이다. 지구 에너지를 균형 있게 쓰지 않는 한 인간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부터 지구와 인간, 인간과 우주의 관계에 대해서 폭넓은 이해를 돕는 기회다. 인간 사회는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 새로운 인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