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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는 왜 불평등을 낳았나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의 진실
미즈노 가즈오 지음, 이용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통해 자본의 흐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막연하게 들리던 것들이 조금 더 가까이서 들리는 느낌이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일본 내부 상황을 비롯 독일과 영국 등 세계 경제를 짚어보고 최근 한 2~30년 경제 흐름을 다시 살펴본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해서 저자는, 일본 정부가 자본 제국의 편에 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행마저 정부를 따라 자본 제국의 휘하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자본 제국의 위압에 항복했다는 것이 진실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일본 경제의 다양한 속성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것이 어떤 의미이고 어떤 결과를 보여주었는지 파헤친다. 기업의 이익은 늘어나는데 왜 노동자의 수익은 줄어드는 걸까? 겉으로는 적자를 이야기하지만 저비용 임금으로 오히려 더 큰 이익을 내고 있다. 고용의 불안은 더없이 커지고 노동자의 삶은 더 절박해진다.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그것은 우리가 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길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거부하는 것이다. 자본 제국의 시대를 거부하는 것이다. 주식회사 150년의 역사를 거부할 수 있다.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는데 왜 이 제도를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걸까. 생각의 전환이 시대를 바꾸도 제도의 변화는 새로운 삶의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속도를 내기보다는 좀 더 여유롭게 우리의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복잡한 유통 구조 개선 등을 통해서 우리는 좀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 그런데 단계가 많아지고 복잡해지면서 이익은 엉뚱한 곳으로 돌아간다. 정작 그 이익의 수혜자가 될 사람은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회사가 영리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동안 불평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를 줄이고 없앨 수 있는 길이 있다. 저자 미즈노 가즈오의 분석과 판단에 좀 더 귀 기울여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