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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배철현 교수의 신간이 나왔다.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인간의 위대한 여정>은 우주의 탄생과 더불어 인간 출현의 시기에 따른 인간의 진화 과정을 담았다. 지금의 우리 모습은 어디에 원형을 두고 있으며, 그 원형은 또한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 땅에서 삶을 시작했는가? 그냥 알려진 것대로만 알고 사는 것이 아니나 끊임없이 인간 존재와 그 출현 과정에 대해 질문하는 삶을 통해 찾아낸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
"인류는 자신의 위치를 '존재의 거대한 사슬'안에서 찾지 않고 스스로 우주 안에서 찾기 시작했고,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를 통해 다윈이 말한 연결고리를 확인했다. 팀 화이트도 '아르디'를 발견한 후 기존의 계통 분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라는 속 안에서 인류의 조상을 찾으려는 시도를 접고 아르디피테쿠스라는 또 다른 속명을 만들어 인류의 시원을 밝혀냈다."-97쪽 중
이 책은 3개 파트로 나눠졌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언제부터 인간으로 구분 지어졌는지,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각각의 답을 각각 적었다.
지구에 한때 존재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존재들이 있다. 인간은 어떠한가? 사라진 존재 가운데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인간,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인간의 이타적 행위에서 찾는다. 인간은 강한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나약한 존재이다. 사후 세상을 믿으며 현재의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상대와 교감하려고 노력한다. 인간은 한 곳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생산활동이 가능해졌다.
신비하고 놀라운 인간 종의 진화와 그 변화를 만나며 우리는 우리 삶의 미래를 내다보게 된다. 지금의 모습이 과연 완벽한 인간의 모습일지 아니면 앞으로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배철현은 이 책에서 인간 존재와 그 탄생 과정을 파헤치는데 온 열정을 다 쏟은 다윈이나 린네와 같은 과학자들과 그들이 발견한 것들을 토대로 인간의 외형과 그 내면에 감춰진 능력과 감각을 재조명해볼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다.
"인류는 이제 동물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생존을 위해 수십 미터의 얼음이 쌓여 있는 들판에서 사냥을 한 뒤 동굴로 돌아온 그들은 대부분 지쳐 잠을 청했을 것이다. 그러나 창조성을 지닌 소수의 인간은 자신들이 낮에 보았던 동물들을 동굴 한에 그리기로 결심한다."-303쪽 중
이 책의 특징은 딱딱한 과학 서적이 아니기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 인간 탄생과 진화의 과정을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배경이 잘 어울려 독자의 독서 흡입력을 이끈다. 기록하고 창조하는 인간이 최초에 남긴 벽화와 조각 작품들은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이해하기 편하다.
"인간이 이와 같이 놀라운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간의 뇌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고, 초기 연구자들은 인간의 다양성과 정교함을 '문화'에서 찾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간의 행동이 진화를 통해 축적된 문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125쪽 중
걷기 시작하며 도구를 사용하고 공감능력을 키우며 살아남은 인간, 1만 년 혹 2만 년 후, 인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인간의 뇌만 남고 신체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혹은 기계로 대체되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