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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종의 기원 - 부끄러움을 과거로 만드는 직진의 삶
박주민 지음, 이일규 엮음 / 유리창 / 2017년 6월
평점 :
사람이 사람으로서 제일 행복한 것은 쓸모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떠한 형태로든 높낮이 혹은 양질의 차이가 있겠지만 쓸모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존재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어떠한가.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사람 말이다. 밤 길을 걸어도 같이 걸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무섭지 않다. 힘든 길을 걸어도 함께 곁여서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두렵지 않다.
박주민은 쓸모 있는 사람이다. 쓸모 있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도 더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 애를 쓴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만큼 무서운 사람이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 어떤 자리에 앉아 있는지 얼마나 알고 사는가. 내 자리인가 싶지만 남의 자리에 앉아서 내 자리라고 우기지 않는가.
이 책은 박주민의 삶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었다. 그가 어떻게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하게 되었으며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일들을 했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면서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는 시간을 준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시민단체나 인권단체에서 이런저런 참석을 부탁하면 거의 다 가게 됩니다. 세월호 유가족 법률대리인을 맡고, 입당해서 출마하고 선거 치르고 국회에 들어오니 더 정신없고 그렇지만,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라도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게 기본 입장이죠. 아, 몸이 힘들긴 합니다."-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