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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 웅진 푸른교실 4 ㅣ 웅진 푸른교실 4
이상권 지음, 윤정주 그림 / 웅진주니어 / 2002년 7월
평점 :
아이들간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다툼들 가운데 하나를 보여주는 것 같다. 따돌림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 아닌 다른 아이를 좋아하는 것에 대한 감정싸움이라고 해야 할까.
애벌레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아이들간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고도 따뜻하게 잘 풀어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자폐증을 보이는 승준이라는 아이와 고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주변의 아이들이 같이 만들어간다. 생일날 초대한 아이들 가운데 승준이가 있어, 그가 오자 아이들은 고재네 집을 다 나가버린다. 이런 일이...꼭 자폐증이 아니더라도 자기 생일날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만 쏙쏙 뽑아서 오라고 하는 아이들의 세상을 보면 이해할 만한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그런 마음을 화해시키고 풀어내어, 다시 뭉치게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다. 책처럼 모든 것이 풀린다면 좋겠지만, 좀 더 아이들이 마음을 서로 열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해본다. 머릿속 지식만이 아니라 마음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지혜와 이해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