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장동선 지음, 염정용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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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항상 해명을 추구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 자신은 어떻게 기능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한 해명 말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뇌는 자기만의 답을 찾아냅니다. 각자의 뇌는 살아가는 동안 서로 다른 경험을 하며, 선호하는 것도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14쪽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밝힌 인간 뇌의 활동 방향에 대한 설명 부분이 인상적이다. 어떠한 일에 대해서 뇌는 끊임없이 해명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지 생각하고 우리는 거기에 맞게 움직인다.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그 일에 대해서 경험과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분석을 하고 합리화를 한다. 


이제 곧 우리는 국가적으로 큰일을 맡게 된다.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한 표를 행사한다. 사람들은 각자의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투표를 할 것이다. 그 근거는 무엇이며 결정은 어떠한 근거로 이루어지는 걸까. 


뇌과학자 장동선의 이 책은 재미있다. 흰색 옷인가 황금색 옷인가가 한때 SNS를 타고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상현실 등 최근 이슈가 되었던 일들을 소재로 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해가 어렵지 않다. 다양한 실험을 바탕으로 색과 그림, 문자 기호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는지, 어떻게 뇌가 반응을 하고 작동을 하며 최종 결정을 내리는지 그 프로세서를 살펴본다.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특별한 뇌를 통해 삶의 행복을 어떻게 끌어올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이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의 이유를 재미있게 풀어썼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이유를 많은 실험을 토대로 해서 증명하고 있다. 이 책은 다른 지역에 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사회 등을 비교하며,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인간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남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법에 적응하게 된 우리의 뇌는 외부의 타인을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어떠한 공동체에 속해 있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하기 시작합니다."-251쪽 중


저자의 연구성과와 풍부한 정보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해 대인관계라든가 비즈니스 등에서 좀 더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방안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방에게 나의 모습이 어떻게 인식이 되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 같은 것 말이다.  


"세상이 '나'와 '그 밖의 모든 것들'로 나뉘어 있고, 자신의 '자아'말고도 또 다른 수많은 '자아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이것은 정말 대단한 인식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정신 능력의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인지도 모릅니다."-111쪽 중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실험도 있었을까 하는 재미있고 특이한 실험들을 소개하는데 인상적이다. 집단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등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비슷한 이슈나 생각들을 찾아 읽고 링크를 한다는 점이다. 왜 그렇게 될까. 


"우리 자신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위험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전 선별을 통해 제한합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정보 원천 자체를 선별하며, 가능한 한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와 동일한 견해를 내세우는 사람들과 우선적으로 교류하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우리와 비슷할수록 우리는 그에게 더욱 호감을 가집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입장이 옳다는 것을 서로 확인합니다."-202쪽 중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살면서 저 사람들은 왜 저럴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 속에서 나는, 그들에게 또 어떻게 비칠까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그러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점은 같은지를 말이다. 차이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를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불안감을 해소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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