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산다
가쿠타 미츠요 지음, 김현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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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을 통과한 작가의 삶의 에피소드를 담은 에세이. 


소소한 일상을 통해 나이를 먹어가며 잃어버리는 것들과 새로 얻는 것들 그 사이의 이야기. 그리고 포기하는 것들을 통해 여유로워지는 삶의 모습을 담았다. 


작가 가쿠다 미쓰요는 세월에 맞서기보다는 세월을 받아들이며 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썼다. 책 머리에서도 그녀는 그렇게 밝힌다. 나이가 예전에는 변화되는 삶이 왠지 불안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오히려 재밌다고 느낀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불안감이 사실 크다. 상실감도 늘어난다. 조금만 뭐라고 해도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마음의 여유를 갖지 않는다면 제대로 살아가기 사실 어렵다. 손에 쥔 것들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곳으로 건너갈 수 있다. 다 쥐고 이전처럼 갈 수는 없다. 그건 욕심이다. 세월에 순응하는 자세가 그래서 필요하다.


일본 작가 가쿠타 미쓰요의 <무심하게 산다>


나이가 들며 제일 걱정되는 것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사실 의욕도 잃어버리는 것이다. 돈, 명예보다는 건강이다. 그것이 살아 있어야, 다른 것들을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심하게 산다>는 건강하게 사는 것의 귀함을 일깨운다. 


또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소중함이다. 나만 알고 살아왔던 지난 시절에 대한 반성을 담았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여유가 드는 것도 나이의 변화를 통해 얻은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건강의 상실로 인해 오는 고통이 있어 그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함을 일깨우고 실천하는 작가의 분위기를 담고 있다. 


나이를 먹으며 다가오는 삶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람은 나이가 든다 해서 반드시 더 나아지지만은 않는다. 매사에 동요하지 않게 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건넬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지혜로워진다고도 똑똑해진다고도 할 수 없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갈수록 더 급해지고, 불같은 사람은 갈수록 더 불 같아지는 등 대부분 내면의 그릇이 작아진다. 너그러워 보일 때도 있지만 그것은 사실을 인정해서라기보다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즉 무관심해서다."-58쪽 중


나이가 들며 찾아오는 신체적 변화와 정신적인 변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생리가 사라지고, 노안이 생기고 통증이 늘어나는 나이, 여성의 눈길과 글로 만나보는 변화를 통해서 우리가 맞이할 노년의 삶을 예측해보고 상상해본다.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발휘해 나가볼 일이다. 


"그리하여 나는 반성했다. 무심결에 뭐든 나이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무언가가 불가능해질 때면 특히 그랬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긴 하지만 아닐 때도 있다. 서른에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했지만, 나이가 들고서 비로소 나는 그 행동의 원인이 '내면에 서 우러나는 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지금부터 내 작업 방식이 여러 의미로 달라질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미리 알았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136쪽 중


지금, 그래서 더 잘 놀고 볼 일이다. 아프기 전에, 힘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시간을 써 볼 일이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때가 곧 오리니. 허술한 자기관리를 비롯, 저자 자신도 바보가 되기 전에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도 남기고 있지 않은가. 



"나에게 다가오는 변화를 무심히 받아들이고

이제 내 나이가 쌓이는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볼 테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무심해지는 것, 신경 쓸 일을 좀 더 줄여나가는 것이리라. 가벼운 일상의 이야기, 31편의 나이듦의 변화를 통해 오늘 우리 삶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 


어떻게 나이 먹고 있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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