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 아르테 인사이트 100 시리즈
다카라지마사 편집부 지음, 송태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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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의 삶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른다. 자서전이나 몇 가지 책을 놓고도 채 읽지 못했다. 읽어야지 했던 차에 이 번에 아르테에서 출간한 <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을 만났다. 


'100가지' 류의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음악, 예술, 여행 등 분야도 다양하다. 남들이 들어본 것, 가본 것을 책을 통해서 보고 따라 듣고, 가보면 그게 진짜 내가 원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고 익히기 위해 독서를 하는데 그런 책들은 크게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도 그럼 그런 게 아닌가?


우리는 역사와 마주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의와 신념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들과 그가 남긴 삶의 메시지들을 붙여 놓으면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개인의 편안한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상대를 위해서 사는 삶이 어디 보통 사람들의 삶인가. 고통 당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 자신의 삶을 희생하고 사회와 국가를 우해 내던지며 산다는 것은 또 어떤 마음인가. 


또한 쿠바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체 게바라의 삶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는 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 부정한 일을 당하고 있을 때,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그것이 혁명가의 가장 훌륭한 자질이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챕터로 구성되었다. '세계와 나'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인생'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구분되었다. 체 게바라는 지도자로서 삶의 태도도 확고하게 밝힌다. 


국민의 영웅인 자는 국민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높은 좌대에 올라 국민의 생활과 무관한 곳에 자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그가 남긴 일기와 편지, 연설 등에서 뽑은 내용들이다. 출처가 표기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혁명가로서의 삶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전해준다. 의사의 길에서 혁명가로서의 길을 선택한 체 게바라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고민하게 된다.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서 체 게바라는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 확실한 인간의 착취를 철폐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체 게바라다. 그는 독서와 일기를 놓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했다. 이러한 사소한 삶의 여정과 쿠바를 비롯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통해 그의 모습을 좀 더 들여다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정의로운 지도자로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찾아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지도자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우리에게는 얼마나 그런 태도를 지닌 지도자들이 있는가.


지도자란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곳으로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자다. 다만 말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사람들이 기운을 내도록 북돋워주며 자신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도록 해야 한다.


마음이 힘들 때 힘을 내게 해주는 명언들이다. 명언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명언에서 한 사람의 인생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체 게바라의 삶은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더 할 수 있는 일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았을 텐데 채 삶을 다하지 않은 것 아닌가. 쿠바 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지도자이지만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았다. 오직 진실에 대한 열정 만으로 살았다. 그의 인생이 남긴 흔적들을 그래서 사람들이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나보다는 우리를 위한 삶을 통해 그간 남긴 말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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