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 공감 스토리텔러 박상미의 인생특강
박상미 지음 / 북스톤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박상미의 책은 사람을 움직인다. 인터뷰는 그냥 만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풍부한 자료는 더 많은 말을 끌고 온다. 더 큰마음을 가져온다. 그러한 글과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책은 그렇게 풍성해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보물이다. 보물은 내가 갖고 있을 때 귀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그렇게 공감이 커질 때 보물이다.  


김혜자로부터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삶의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저자의 힘이다. 조벽 교수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나, 황현산 선생의 글쓰기에 대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내가 관심 갖는 분야라서 그런지 모르겠다. 인순이의 해밀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그렇다.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무형의 것들이 삶을 지탱하게 한다. 그것이 앞으로 나아갈지 뒤로 물러날지는 결국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런 면에서 황현산 선생의 엄격한 '자기검열'이라는 말은 더 기억에 남는다. 시력을 잃는 상황에서도 나보다는 남을 위해 사는 사람의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연출가 표재순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잘 분별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도 남는다. 


같은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그 위로는 에너지가 다르다. 힘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강력한 희망의 에너지가 심장을 가동시키고, 주저앉은 무릎을 일으켜 세운다."-192쪽


아픈 사람들이 많다. 그 아픔을 다 위로해줄 수는 없지만 공감은 해 줄 수 있는 마음을 붙들고 살자. 그게 사람 사는 이유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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