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하의 야생학교 - 도시인의 생태감수성을 깨우다
김산하 지음 / 갈라파고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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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동식물들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과학이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과학자로서 이에 밝은 것도 아니고, 그조차도 생명체의 본심을 모두 드러내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자 교만이다. 점점 자연을 침범하여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인간이 가장 조심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자연의 마음을 넘겨짚는 일이다. 자연과 공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민감하고 소심한 자연의 성격을 섬세하고 깊이 헤아리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115쪽 중


김산하의 야생학교는 읽어봐야 할 책이다. 산과 들과 강으로, 자연속으로 들어가면서도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마구 밟고 다니고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다. 자연은 자연대로 있어야 한다. 인간은 그 자연 속의 일부일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인처럼 자연을 함부러 파헤치고 죽이고 있다. 오래같이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공간인데도 그렇다. 


오만함과 교만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간의 민낯이다. 저자는 거침이 없다. 삶은 결국 누구의 눈치를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대로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결국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삶이라는 것이라면 그의 주장은 더 공감을 얻는다. 사는 방법이 여러가지이지만 우리가 오래도록 자연이 주는 그 소중하고 귀한 혜택들을 누리고자 한다면 자연을 함부러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옛날 구호, 자연보호, 나라사랑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 지겹도록 들어 온 말이지만 그냥 구호로만 치부하고 살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오늘 삶의 환경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자연을 망치고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되고 무시하고 살았던 일들이 하나 하나 살아 날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 지 깨달음을 주는 유쾌한 책이다. 문장이 쉬워 읽는 일은 어렵지 않다. 생각이 만들어지는 책은 그래서 좋다. 김산하의 야생학교는 그렇다. 죽이는 일은 그만하고 살리는 일을 해야 할 이유가 들어 있다. 


모두가 사냥에 혈안이 된 현장을 '축제'라 부르는 것이 극소수에게만 이상하게 들리는 것인지, 야생학교는 어리둥절하다."-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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