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
박남일 지음 / 서해문집 / 2004년 10월
평점 :
얼마전에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가 볼일이 생겼다. 공룡이며, 화석들과 천연기념물과 사라져가는 생물들에 대한 전시물, 나비와 새 등 박제가 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것들은 작지만 그 모습과 색깔대로 있고, 세계의 것들은 크기고 크고 빛깔도 형형색색이어서 보기가 좋다. 같은 종이면서도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사라져가가는 자연의 생물들을 보고 돌아와서는 우연히 이 책을 읽게되었다.
처음 몇 페이지 읽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다시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냥 다 읽었다. 아마 다시 한번 나중에 더 읽어보고 필요할 때 봐야할 일이겠지만 마음이 깨끗해지고 일부러라도 써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그냥 사라지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말과 글을 통해서 살려가야 할 것이다. 물론 억지로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우리 말 속에 너무 잘못된 말들이나 생각없이 쓰는 말들이 많다. 말이라는 것도 시대의 세태를 반영하기에 짧아지기도 하고, 새로운 조어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말들이 더 사라지지 않게 하는 노력들을 다 같이 기울일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우리의 몸과 생활의 도구들, 사물에 대해서 각 분야별로 구분하여 그 단어를 내세우고 뜻을 풀고 해설을 담은 책이다. 이 책 한 권을 책시렁에 꽂아두고 있다면 부자가 어디 따로 있겠는가 싶다.
익히 들어본 말이지만 그 뜻을 몰랐던 말도 있고, 잘 못 쓰고 있는 말들도 있었다. 길라잡이라는 말은 한 때 많이 썼던 것 같다. ‘초보자를 위한 길라잡이’와 같은 형태로 말이다. 건잠머리컴퓨터연구소라는 회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 회사의 그 뜻이 궁금했는데, 그 뜻이 좋다. 머드러기는 또 어떤가? 과일 중에서 크고 좋은 것, 으뜸이라고 하니 말이다. 군계일학이라는 말 대신 머드러기로 써도 무방할 일이다. 고바우는 또 어떤가, 일간지의 만화컬럼제목이기도 했던 고바우영감에서 고바우 인색한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뿌다구니는 또 무슨 뜻일까?
여러 단어들이 소개되었지만 그 중에서 내가 간직하고 써보고 싶은 단어들이 몇개 있다. 일상적으로 다 활용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 때 그 때 하나씩 활용해 볼 일이고, 우선 몇개만 마음속에 담고 있다고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