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노후빈곤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선데이마이니치 취재반 지음, 한상덕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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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현재와 미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일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일들, 기쁜 일도 있지만 슬픈 일도 많다. 경제적인 부도 얻지만 손실도 더불어 입는다. 회복 가능한 부분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나오지만 여러 환경적 요인에 따라 살아가며 그 차이가 크다. 


젊은 시절에는 어려운 부분을 회복할 수 있는 신체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어려운 부분을 회복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회복력은 점점 떨어진다. 이러한 부분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상대적으로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국민들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여러 곳에 써야 할 세금은 이러한 빈곤한 노년층에게 쓰기에 바쁠지도 모를 일이다. 


의료환경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노년 인구가 급속히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선보인 <탈, 노후빈곤>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맞이할 수도 있는 노후빈곤 시대의 모습을 어떻게 피해나갈 수 있는지 살펴본다.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선보인 내용을 책으로 다시 정리, 선을 보인 <탈, 노후빈곤>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노년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취재 보도한 내용을 텍스트로 정리한 것으로, 앞으로 노년을 맞게 될 사람들에게 삶을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과 대비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제시한다. 


경기 불황으로 인하여 일자리는 줄어들고 청년실업률은 줄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노년층들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스스로 돈을 벌기는 더 어려워졌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미래를 위해 대비한 이 기금들은 온전히 가입자들이 제대로 받아 노년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토록 장기화, 고령화된 히키코모리는 이미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 치부할 없다. 확대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최근 20년간 지속된 일본의 경기 침체, 또한 악화하고 있는 고용 환경이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히키코모리 자식의 고령화가 진전되면 언젠가 노후 파산이 급증할 수 있다."-53쪽.


파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노년을 맞을 사람들에게 유익한 가이드이다.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하지만 결국 그것대로 실행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런지 현실적인 조언들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대출을 해서 무리하게 집을 산 젊음이들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 경기 침체로 인해 그 빚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임금이 줄고 일자리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면 경계해야 한다. 소비를 줄이고 최대한 절약, 현금을 보유하는 게 좋을 것이다. 고립된 삶은 삶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다. 


일본의 한 지역에서 보고된 60세 이상의 7~80%가 생활보호 대상자라는 리포트는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어둡고 현실적인 리포트들이 삶의 의지를 꺽지만 거기에 눌려 앉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노년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가져갈 수 있을까. 마지막 부분에서 바로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건강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할 것과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의 새로운 인생 2 막을 준비, 개척하라고 조언한다. 


"생각해보면 개호를 중심으로 하면서 남는 시간에 일을 하는 것이 지금 시대와 더 잘 어울린다. 조직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정규 사원이라고 해서 안정을 얻을 수 있었던 시대는 끝났다. 개호의 유무와 관계없이 70세가 넘어도 은퇴하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도록 40대부터 장기 전망을 갖는 것이 100세 시대에 필요한 준비 작업이다."-192쪽.


나이를 먹을수록 대인관계를 좀 가려서 하기도 하고 피하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위축되고 신체적으로도 활동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용기와 자신감이 필수다. 스스로 고립되지 않도록 움직여야 한다. 몸의 근육을 쓰지 않으면 퇴화하듯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쓰는 만큼 연결되고 활성화된다. 


선데이 마이니치 소속의 저자들이 공동 집필 국내에 200여 쪽 분량으로 나온 책은 최근의 자료를 바탕으로 노년 빈곤의 위험을 보여준다. 책 전반부는 은행에서 빌린 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노년의 삶에서 일어나는 범죄와 문제들이 무엇인지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책 안에서 보이는 데이터는 현재의 위기를 잘 설명해준다. 대비하자, 알고 맞는 것과 그렇지 않은 삶의 결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빈곤의 노년을 막을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더 늦기 전에 알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한 단위들은 노년의 고립을 방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앞으로 할 것으로 본다. 교육이나 문화적 활동을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앞으로는 그 역할이 더욱 확대될 거이라 전망한다. 


노인의 삶에 관한 다양한 조사항목에서 우리나라는 노인 빈곤율이나 자살률 등 좋지 않은 부분에서 상위를 다툰다. 남의 일로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닥친 노년 빈곤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곧 나의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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