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마크 우즈 지음, 김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지난 삶을 반성케 한다. 


부모로서도 그러하거니와 자식으로서도 다르지 않다. 반성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반성은 후회가 아니다. 반성은 전진이다. 앞으로 내 삶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반성의 기회를 갖게 해준다. 그렇다고 자책할 것은 없다. 마음을 돌리면 된다. 마음을 둥글게 돌리면 된다. 남자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고 자녀를 낳아 가정을 이룬다. 가족이 구성이 되고 가족은 가계를 이룬다. 그리고 조상이 되고 후손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세대와 세대가 연결된다. 


삶은 끝남과 동시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시작과 끝나는 이 모든 일들을 우리는 제대로 알고 태어나지도 않고 알고 가지도 못한다.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잘 했던 일들은 또한 바르게 전달하지 못한다. 왜 그런 걸까. 늘 변수가 생긴다. 사회는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계승으로 원래 전해져 온 것들이 변형되며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창조와 혁신은 그 속에서 만들어진다. 


'긍정적인 훈육'은 아이를 자신의 방으로 내쫓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이른바 '진정하는 자리'에 앉아 있으라고 권하는 방식이다. 결정적으로 부모는 아이가 올바른 생각을 못할 정도로 화가 났을 때에도 이렇게 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가끔은 그 정도로 화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결국 문제는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한다면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생각하는 계단에 자녀와 같이 앉아보자. 


274쪽,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중 


디지털 기계들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교육만큼 그런 걸까. 할 일이 없다. 세대와 세대를 우리는 어떻게 이어갈 것이며 어떤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그런 걸까. 생각을 해야 한다. 


이 책은 한 국가에 국한된 육아가 아닌 다양한 국가의 육아 방식을 소개한다. 단순히 아이에게 뭘 먹어야 하고 부모로서 무엇을 해줘야 하는가를 소개하지 않는다. 다양한 국가 사례를 수집, 비교하여 어떤 방식이 좋은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라별 그런 걸까. 교육열에 대하여도 소개한다. 특히 아이를 갖기 전에 부모로서,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며 신경을 쓰는지 엄마들의 힘겨운 육아 방식과 들여다볼 수 있다. 


미국소아과협회는 청소년의 수면 부족이 비만, 우울증, 높은 자동차 사고율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문제가 국민 건강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수면 시간이 늘어나면 집중력과 문제 해결력과 정보 기억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학교 성적도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십 대 자녀가 잠을 충분히 자게 놔두는 것은 상당히 이치에 맞는 일이다. 


309쪽,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중


개인적으로 특히 눈길을 끈 문장은 이 부분이다. 물론 어떻게 아이들이 예절을 지키고 음식을 대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교 부분도 있는데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게으르다가 생각하는 것이 부모 아닌가, 해가 떴는데도 늦잠을 자고 낮잠을 자는 10대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10대 청소년의 잠을 늘려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부분이다.


또,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가는 부분은 아이를 갖기 전에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더불어서 출산 후에 가려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소개한 부분이다. 안전성만 생각하여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미리 차단한다면 그 정도를 아이가 인지할 수 없다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 놀이터가 획일적이라는 부분에 대한 지적과 함께 놀이터 문화의 개선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뉴스를 본 일이 있다. 아픔의 정도가 어떠한 지를 알아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인데 그를 고려하지 않는 디자인은 아이의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며 운동이나 수학 같은 위험성이 적은 영역에도 이런 식의 접근법을 보인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모가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이유로 자녀가 무엇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다가 자녀가 더 자랐을 때 갑자기 그것에 노출시키는 것은 큰 실패를 부르는 방식이다. 이는 육아의 거의 모든 영역에 해당된다. 우리는 안전성을 중시하느라 위험 가능성을 너무 크게 인식한 나머지 흔히 어떤 종류의 위험도 미리 차단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완전히 잘못 생각하는 것과 제대로 된 방법을 모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258쪽,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 중 


임신과 출산, 육아와 교육 등 부모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에 대한 지식을 펼쳐놓은 이 책의 저자 마크 우즈(Mark Woods)는 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이전에 아빠의 탄생이라는 책을 썼다. 이 번에 쓴 책의 <프랑스 아이처럼 핀란드 부모처럼>의 원제는 <Planet Parent>. 부모로서 관심 갖게 되는 두 나라를 꺼내 제목으로 정한 출판사의 '센스'가 돋보인다.


핀란드는 어떤 나라인가. 아이들의 몸과 마음의 성장을 지원하는데 가장 앞선 나라 중 하나 아닌가. 어떤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며 지금까지의 자녀교육에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가 돌아보자. 부족한 것이 있다면 채워가는 것, 그게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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