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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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상대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한다. 존재하는 삶을 위해서는 거래가 따른다. 내가 갖고 있는 것과 상대가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한다. 그것을 통해서 필요한 것과 버릴 것, 내줘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따진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우수한 것들을 취하려고 다툰다. 문명사회 이전은 바로 끝없는 전쟁을 통해서 영토를 확장해 왔다. 지금 현재 사회는 어떤가. 무역이라는 형태를 통해서 국가 간 거래를 한다. 그래도 여전히 국가 간 분쟁과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작게는 내 안에서의 전쟁도 끊임이 없다. 무엇인가 부족한 것을 채우고 필요한 것들을 쥐기 위해서 상대의 것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가져오려고 애를 쓴다. 그러한 마음의 작동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늘 궁금하다. 풀 수 있는 문제도 있고 그렇지 못한 문제도 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것, 내 맘대로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들이 더 많다. 

전중환의 <본성이 답이다>를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조금은 얻는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마음, 협력, 폭력, 성 등 4가지 주제를 갖고 인간의 마음, 본성을 들여다본다. 일반적인 주제들에 접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경제적 불평등이 초래한 인간 삶의 불편한 것을 살펴보고 그것의 원인이 어디에서 오며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답을 요청한다. 

"경쟁의 성패에 따른 자식 수의 격차가 클수록 위험한 경쟁 전략이 선택된다는 통찰은 매우 중요하다. 번식에 완전히 실패할 확률이 높은 흙수저들이 어떻게든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나고자 위험한 행동에 뛰어들고, 때로는 죽음조차 무릅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사회 내의 경제적 불평등은 살인 등의 폭력 범죄, 도난 등의 비폭력 범죄, 약물 남용, 성적 문란, 신체 및 정신 건강, 비만, 생존율과 밀접하게 연관됨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확인되었다."(본문 97쪽 중)

결국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상대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아야 내가 그를 움직이게 하고 내가 움직일 때 어떤 마음이 들어왔는지를 알아야 상대를 더 이해할 수 있다. '진화'를 위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볼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이슈와 사회적 문제들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보고 거기에 따른 대응 방안을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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