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브라이 뒹굴며 읽는 책 4
마가렛 데이비슨 글, J. 컴페어 그림, 이양숙 옮김 / 다산기획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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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아가면서 답답한 일이 참 많이 생긴다. 

나로 인한 것도 있고 나 아닌 것들로 인하여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제대로 풀리지 않는 일 때문에도, 하는 일에 장애물이 생겨 벽에 부딪힐 때도 그렇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조차도 사치임을 알게 하고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루이 브라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참 편한 생각하고 있다’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밖에 없다. 헬렌 켈레도 그가 만든 알파벳 점자를 읽었다고 한다.  

루이 브라이, 그는 세 살 때 아버지 작업장에서 놀다가 눈을 송곳으로 찔러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두눈을 다 잃었다. 다행히도 그에게 관심을 가진 신부님에 의해 학교로 인도되었다. 이후 왕립 맹아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곳에서 점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많은 책을 읽고 지식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그는 14살의 나이에 알파벳 점자를 구현하였다. 

어려운 환경,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 그런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고 돌파하려 애썼다. 그러나 그의 삶의 의지 앞에 어디에나 그렇듯이 그의 작업을 싫어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작업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그를 믿어주고 밀어주던 교장 선생님이 떠나고 다른 교장 선생님이 왔지만 그의 일을 막았다. 새로운 교장은 그의 일이 귀찮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질투심에서도 그러하였던 것이다. 

결국 그의 열정에 그가 그 일을 계속하도록 도왔다. 그러한 열정 끝에 그는 병을 얻었다. 학교에 남아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그곳에서 같이 점자를 만들기에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그에게 찾아온 것은 결핵이었다. 

끝없는 집념과 나를 돌보지 않으며 오히려 더 큰 나, 우리를 바라보는 그의 삶을 통해 지금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더불어 점자가 어떻게 해서 등장을 할 수 있었는지도 알게 되었으며,  1852년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사후 100년이 지난 다음 프랑스가 그를 예우하여 준 것도 알게 되었다. 그의 업적을 기린 그의 나라도 늦게 나마 참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의지만큼 또한 주변의 관심과 사랑은 더없이 한 사람의 성장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임을 알게 한다. 신부님처럼. 

열정을 갖게 하는 루이 브라이, 그는 단 1분도 헛되이 쓰지 않겠다며 열정을 불살랐다. 그는 그의 생애를 시간을 짜내듯하며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켜나갔다. 점 표시법으로 맹인들이 진정으로 읽고 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좀 더 나 아닌 다른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늘 들리는 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고 다닐 일이다. 좌절하고,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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