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29일 미래그림책 27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와우, 어쩜 이런 생각을. 상상력도 상상력이지만,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라고 할까.


꼬마과학자 홀리가 채소씨앗을 담은 화분을 하늘로 올려 얼마나 자라는지를 보겠다는 실험을 하여 화분을 날렸다. 홀리에 의하면 그 채소들은 다시 얼마 후 내려오게 되어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채소들이 하늘을 둥둥떠나니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오이, 순무, 리마 콩, 설탕당근, 양배추 등 거대한 채소들이 땅에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런 채소들 중에는 홀리가 올려보내지 않은 채소가 있었다. 홀리는 이것들이 자기가 심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누굴까?


바로 하늘에서 내려 온 우주선에 탄 외계인들이 잘못해서 흘려버린 채소들이었던 것이다. 저녁에 먹을 음식재료들이었다. 하하. 어쩔줄 몰라하는 우주선 안의 외계인들의 표정이 오히려 즐겁다. 빈접시만 들고 떠내려가는 채소를 바라보는 외계인 웨이터, 고개를 숙이고는 주방장인 듯한 외계인의 눈치를 살피는 요리사 외계인의 표정 등등. 이 한 장의 그림이 앞에 떠다디넌 채소들의 정체와 궁금증, 그 모든 것을 시원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한 장의 그림, 홀리의 채소화분이 우주선쪽으로 올라오는 그림인데, 이게 뭔가하는 듯한 표정. 사소한 부분이지만 외계인이 들고 있는 책의 제목도 신경을 쓰고 있어 세심함이 느껴지는 상상의 책이다. 보통의 채소를 대형의 채소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또 하하...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상상은 목적지가 없어 좋다. 정답이 없어 좋다. 정답을 권하는 세상에서의 일탈을 권하는 즐거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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