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 깨지고 까여도 출사는 계속된다, 박찬원의 열혈 사진 공부 이야기
박찬원 지음 / 고려원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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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책에서만 주제를 찾을 것이 아니라 사진에도 주제가 필요하다. 아무거나 찍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가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것이 있을 때 사진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 찍고 또 찍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된다. 저자는 무엇보다 소금밭에 관심을 갖고 기다리고 기다려 사진을 찍었다. 


늦게 사진 공부를 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과제를 받아 현장으로 가서 사진을 찍는 저자의 모습에서 사라져버렸던 열정을 다시 느끼고 자극을 받는다. 


단순한 사진 이론의 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경험한 사진촬영의 태도를 통해 어떻게 찍어야 하고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배우게 된다. 그가 읽은 책들과 그가 접한 사진가들에 대한 이야기, 사진 입문에서부터 사진 촬영 그리고 사진 전시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여정을 통해 사진이 주는 삶의 의미를 들여다봤다.


최근 국내의 유명 사진 작가 한 분이 소나무를 찍기 위해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베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분이 그렇게 찍은 사진이 또 전시장에 걸린다고 한다. 사진가의 도덕과 운리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본다. 있는 대로의 사진이 아니라 연출된 이미지는 정말 사진인가 하는 생각이다. 


사진하는 태도가 정말 틀렸다. 


"사진은 감성이 중요하다. 첫눈에 무언가 찡하고 오는 것이 있어야 한다. 시선을 멈추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작품은 아무리 깊은 의미를 담도 있더라도 주목받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기업의 마케팅 활동과 똑같다. 소비자의 행동을 촉발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다. 제품이나 광고는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구매와 연결되는 것은 항상 감성적 임팩트다. 이성은 나중에 제품을 평가할 때나 작동된다. 감성은 초기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이성은 반복구매와 재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 전시회에 가서 미술작품을 많이 보는 것이야말로 감성 훈련이다. 감성은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배는 것이다. 기억하는 것보다 느낌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공부다."-(본문 108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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