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청소 - 고민과 불안을 씻는 88개의 마음테라피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봄이다. 산에 들에 꽃이 가득하다. 노란 꽃 흰 꽃, 분홍 잎들이 휘날린다. 

이제 이 꽃들 지면 푸름 짙은 5월, 여름의 시작이 될 것이다. 계절은 이렇게 시간 따라왔는데 마음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가 싶다.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걱정은 하면서도 정작 하지 않은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실천하지 못한 일들로 나를 괴롭히는 것들은 또 얼마나 되는가. 


하지 않고서 걱정만 하는 일. 나는 이 일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그건 하면 된다는 것이다. 왜 하지 않는 걸까. 뭐부터 먼저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먼저 손에 잡히는 것, 해야 할 것부터 처리해보면 되지 않을까. 


<마음 청소>가 나의 고민을 해결해준다. 내가 그 꼴이었으니 말이다. 플러스 에너지를 채우기보다는 마이너스 에너지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양보하고 배려하며 하루에 한 가지 선을 의미 있게 한다면 나는 나의 삶을 한 걸음 더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왜 그걸 못 했던 걸까. 아니면 피하고 산 건가. 내 살기도 바쁜데 무슨 남의 걱정할 것이 뭐가 있냐며, 그렇게 산 것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만 해'라고 자신을 닦달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점도 있지만 내 페이스대로 하자'라고 마음을 가지는 편이 좋습니다. 그편이 편안해져 성과로 연결되기 쉬우니까요."-(본문 187쪽 중)


이 말에 위로받는다. 마음이 안정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마음 청소>의 저자, 우에니시 아키라는 일본의 심리학자로서 1986년에 자신의 배움을 집대성한 '성심학(成心學)'이론을 확립했다. 심리학, 불교, 동양철학 등을 바탕으로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공부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이 책에서 불교와 동양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인간의 심성에 대한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이유가 거기에 있었던 것 같다. 


이 책 <마음 청소>에는 마음 청소를 위해 모두 88개의 테라피가 준비되었다. 인생을 가뿐하게 만드는 '마음 청소', 나쁜 감정을 버리는 '감정 청소', 대화를 기분 좋게 바꾸는 '대화 청소', 꺼림칙함을 개선하는 '관계 청소', 켜켜이 쌓인 걱정을 털어내는 '스트레스 청소', 무한 긍정으로 가는 '좌절 청소',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일상 청소', '나'에 몰입하고 나를 찾는 '자아 청소', 진정한 마음 청소는 타인을 기쁘게 만드는 삶이 그것이다. 


최근 국내 심리학 관련한 책들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이 번역서이지만 이러한 책의 영향 때문인지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진로를 심리학 분야로 정하는 청년들을 종종 만난다. 그만큼 우리 시대가 병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삶의 균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마음이 한 번 삐긋하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큰일이 터져서 깨닫는 일도 있지만 그러기 전에 단속을 하는 것이 더 좋다. 내 마음이 다치지 않아야 하는 것만큼 상대의 마음도 헤아려 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하다. 


아는 선배 한 분은 오래 다니던 직장을 나와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모시던 사장님이 그만두면서 함께 옮긴 회사에서 본인의 자리도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선배에게 같은 직장 선배들은 그냥 운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게 마음 편하게 먹을 일인가 싶었다. 그러나 선배는 생각 외로 잘 이겨내고 있었다. 다른 기회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안정적인 곳보다는 조금 더 내가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날의 대화는 선배에게서 자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극복하려는 의지가 보여 내가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오래 쌓인 감정이 그에 맞는 정신 상태를 만들고 현실의 일을 이끌어냅니다. 즉 마이너스 감정이 많이 쌓여 있으면 자신이 바라지 않는, 슬픈 마이너스 사건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런 마이너스 감정을 청소해주는 것이 플러스 감정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플러스 감정을 늘리는 게 필요합니다." -(본문 22쪽 중)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이너스 감정은 빼내고 플러스 에너지로 내 삶을 채워나간다면 좋은 긍정의 에너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내 마음도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부정적이고 나쁜 이야기들은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에 따라서 그날 기분이 달라지는 것을 느껴봤다. 


"부정적인 대화에 끼면 마이너스 에너지에 감염되고 맙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부정적인 대화가 모이는 장소에는 가능한 한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본문 71쪽 중)


주변이 지저분해지면 마음도 지저분해진다. 주변을 정리하면 마음이 상쾌해진다. 


마음이 답답할 때 집안 청소로 분위기를 바꿔나가듯 내 마음에 쌓인 묵직한 스트레스도 오늘 한 번 쓱 대청소를 해보자. 여의치 않으면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밀어내자. 


쓸데없는 힘을 좀 빼자, 그러면 좀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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