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심리 돈 새는 심리 - 심리학으로 풀어본 경제 이야기
최인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심리에 대한 책들이 눈길을 끈다. 사람에 대한 탐구가 그만큼 많아 지는 듯 하다. 행동에 대해서, 성격에 대해서 분석을 한다. 물론 정답은 없지만, 그같은 유형을 만들어 냄으로 해서 어느정도 예측을 하거나, 이를 통한 개선의 방향을 찾아볼 수 있다는데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은 사람을 분류속에 집어넣음으로해서 정형화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또한 우려도 된다. 사람은 사람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심리관련 서적들을 찾는 것은 보면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공돈이라고 주운 돈이나, 혹은 뜻하지 않게 생긴 돈을 쉽게 써버린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을 뜻하지 않게 받을 때, 그냥 써버린 경험도. 돈에 대해 초월해서 그럴 수 있겠지만, 돈에 초월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돈에 대한 생각이 부족한데서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중요함을 인식하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례들을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찾아보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이 먼저 눈길을 끈다. 재테크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그 분야와는 좀 거리가 있다. 아주 먼 것은 아니다. 결국 인간 심리라는 것이 돈에 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질에 약한 존재. 자신의 성격 혹은 심리를 돌아봄으로해서 오히려 내가 이익 혹은 득이되는 부분을 생각하고 행동을 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사례들이 있다.


‘돈버는 심리 돈새는 심리’는 사회전반에 걸쳐 있는 대표적인 행동유형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읽는이에게 제시해주고 있어 유익하다. 비싼 것은 제값을 주고 사면서도 술값은 다 주면서도 콩나물값은 깍으려고 하는 것, 소비자와 기업간의 심리전의 유형들을 소개한다. 홈쇼핑채널의 마감시간효과에 소비자들이 넘어가는 이유에 대해서 저자는 “시청자들은 뭔가 ‘절박함’을 느끼게 되고 ‘빨리’ 결정을 내리고 싶은 강한 유혹을 받는다. 이런 기법들은 ‘희소성’이라는 심리적 원리를 극대화하기 위해 홈쇼핑에서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물건 흥정에 있어서도 심리전이 있음을 경험한다. 처음부터 깍아주는 것과 안된다고 하다가 마지못해서 깍아주는 상황에 있어서 소비자의 만족도는 어느 것이 더 클까. “처음부터 깍아줄 마음이 있었더라도 일부러 흥정을 벌여 마지못해 깍아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상인의 전략은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 전술인 것이다. 21세기의 전쟁은 심리전이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 실상 경제생황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마이너스통장이 계속 마이너스 상태로 남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쉽게 갚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돈을 인출할 때 마땅히 느껴야 하는 손실감이 같은 액수의 현금을 분실했을 때 느끼는 손실감과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기에다가 오히려 마이너스 통장을 쓰면서 적금을 들고, 현금으로 비상금까지 심리적 만족을 위해 가지려고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기업이 흑자운영하는 매장이 있으니 전체 매출에서 마이너스가 나더라고 좋다고 하는 것과 같음을 지적한다. “개인 경제를 성공적으로 경영하려면 자신의 전 구좌를 통합해서 총 자산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지금 혹시 불합리한 소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이 필요함을 인식케 한다.


우선 무엇보다도 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빌린 돈을 받았을 때 그 돈은 다른 돈보다 쉽게 써지는 이유. 게임에서 땄다가 잃은 돈을 잃은 돈으로 생각하지 않은 이유는 왜 그럴까? 잃은 돈은 잃은 돈인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심리적 이유는 공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판돈효과 혹은 공돈효과라고 하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게 만든다. 이 책은 이같은 심리에 대해서 방어적인 태도를 구축할 수 있는 안들을 제시함으로 돈이 새는 곳을 찾아 그것을 막는 것만으로도 버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선택을 바꿀 기회가 왔을 때 현상을 유지하려는 이유

이동통신사의 포인트, 카드사들의 회원가입 이벤트 등 주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 이미 구매한 제품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현상유지의 심리는 또 어떤가. 시험문제를 풀다가 보면 답을 바꿀려고 할 때, 그래도 처음 쓴 게 맞을 거라는 것과 결국 바꾼 답이 틀린 경우는 어떤가. 이는 바꿨을 때 틀렸던 경험이 바꾸지 않아서 틀렸을 때보다 더 아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 생활에서 겪었을 만한 일들을 다양하게 뽑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관심을 끌만하다. 비즈니스나 타인과의 교섭활동에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좋은 이야기도 흘려버리면 그만이듯, 좋은 책도 그냥 읽는데 그친다면 소용이 없기에 활용하는데 주저하지 말 일이다. 정답은 결국 본인이 찾아가는 것이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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