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과서 간디 - 사랑이 있는 곳에 삶이 있다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6
류성민.류경희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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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었다. 비폭력 운동하면 간디, 간디 하면 인도. 


그다음에는? 그럼? 


그다음에 간디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라면 말이 수그러진다. 간디에 대한 책이 그동안 없었던 것이 아니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간디의 생애를 기록한 간디 자서전을 비롯한 많은 책들을 선보여왔다. '위대한 영혼, 간디' 그러나 대개 생애를 기록한 형식의 간디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번 21세기북스가 내놓은 '인생 교과서 간디'는 그가 남긴 정신을 놓고 두 학자가 한 주제 아래서 그의 저작과 생애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예수, 부처, 퇴계 등의 시리즈가 이미 나왔으며 이번 간디는 이 인생 교과서 시리즈 여섯 번째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특징은 각각의 인물 편을 통해서 공통의 질문을 던져 그들이 생애를 통해 보여준 사상의 실천 속에서 답을 찾아 정리했다는 점일 것이다. 간디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행복에 대해서 묻고, 그가 삶 속에서 찾은 행복은 어떤 것인가를 묻고 답한다. 이웃에 대한 사랑, 내가 가진 것에 대하여 만족할 줄 아는 삶의 태도 등 지극히 소박한 것들이다. 


우리의 삶은 어떤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살고 있지 않나. 더 갖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더 즐기기 위해 일한다. 정작 놀려고 할 때는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못하는 현실.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 


이 책을 읽을 때 진리를 추구하며, 비폭력 노선을 통해 인도의 개혁과 독립을 추구해 온 간디의 삶을 통해서 점점 지쳐가고 피로해지는 삶을 돌아보고 원래 가야 할 길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삼아볼 수 있을 것이다. 


"간디의 삶은 진리를 끊임없이 추구하면서 진리의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는 삶이었다. 끄리빨라니는 간디가 추구한 진리를, 추상적이거나 형이상학적 진리가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실현될 수 있는 진리로 보았다."-41쪽


가진 것을 줄이고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삶의 태도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삶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길임을 강조한 간디. 그의 정신과 삶의 태도는 오늘의 삶에 지친 현대인을 위한 솔루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많은 이야기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교육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부부의 관계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등 가정생활에 대한 부분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는 가정의 불화가 아닌가 싶다. 겉으로는 원만해 보여도 안으로는 곪아 있는 현실은 아닌가.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지,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도록 돌봐야 하는지 얼마나 알고 살아가는 걸까. 부모의 태도는 또 어떠해야 하는지. 


두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러한 간디의 교육 이념을 재정리해서 알려준다. 


"요컨대 간디는 육체적 발달과 정신적 발달, 그리고 영적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자기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 전형적인 예로 손으로 하는 작업(수작업, handcraft)을 제시하고 있다. 물레질이나 직조 혹은 신발 만드는 수작업을 과학적으로 가르치고, 실제로 그 과정과 원리를 이해하도록 하면서 수공예품을 만든다면 신체적 기관들을 발달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능도 발달시킬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진리를 이를 수 있는 인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201쪽.


이렇게 간디는 사람과 신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으로 실천했다. 이 책에서는 그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던 간디의 사상과 업적을 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친 몸에 시원한 물 한 잔이 몸을 개운하게 하듯, 마음의 피로에 맑은 물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인생 교과서 간디', 맑은 생각이 필요할 때 읽어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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