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창비시선 238
문태준 지음 / 창비 / 200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인의 다른 시를 그 전에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시집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가족에 대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고 고향의 그 어딘가에 있을 남겨진 흔적들을 그리는 가슴 애틋한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맑아지는 듯한 기분도 느꼈지만, 뭔가 모를 그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씌여진 하나 하나의 글자들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내가 사용하고 접하는 일상에서 만나는 단어들이 아니다. 매출이라든가 협력이라든가, 세금계산서 혹은 수입, 혹은 돈과는 거리가 먼, 아 이런 단어들을 쓰면서 살 수는 없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으로 하여금 시인의 마음을 이렇게도 적셔놓고 있는걸까. 나무에 대해서, 자연을 이루는 다양한 생명체들에 대한 관심이 깊게 묻어있다.

 

치열한 삶의 모습보다는 하루의 삶속을 들여다 보며 그리움을 가슴깊게 노래하고 있는 시인의 눈길이 부럽다.

 

아침 해가 뜨기전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의 논길위 풍경이 그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