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폭의 시대 - 소수의 증폭된 개인이 전체를 바꾸는 세상
마리나 고비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민음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버리는 장난감을 모아고쳐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있다이 연구소는 학교를 돌거나 유치원 등을 돌면서 그렇게 모으고 정돈한 장난감을 갖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몇 개월 전에는 산림에서 버려지거나 쓰지 않는 나뭇가지들을 모아서 또 다른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조합의 형태로 만들어서 공동의 작업장에서 이 자재들을 갖고 창조적인 활동을 한다같은 뜻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자본을 갖고 각자의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제품들을 판매 유통한다.그리고 그 돈으로 다시 다른 일들을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그리고 더불어 함께 할 때 더 큰일을 도모할 수 있는 때가 같이 왔다.공유경제 시스템을 통해서 개인이 쉽게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대학에 가서만 듣던 강의도 온라인을 통해서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인터넷 경제가 이룩한 네트워크 시스템은 이러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활동을 계속 자극한다.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함께 모여서 여러 가지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지식이 그렇고 제품 생산도 그렇다기업의 전문영역이라고 여기던 생산활동이 이제 개인에게로 넘어가고 있다방송시스템도 1인 체제 운영이 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이 같은 흐름의 과정을 추적어떠한 활동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준다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 불가능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현장을 만날 수 있다빅데이터를 통해서 이제 개인과 사회의 활동을 추적하고 이를 토대로 개선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의료의 영역은 어떤가거기도 예외는 아니다.


한 강연회에서 소셜스트럭터럭팅에 대해서 설명하는 마리나 고비스.

 

저자, Marina Gorbis는 이 책에서 소셜스트럭팅이라는 용어를 소개한다사회적 자본 구축이라는 말로 해석이 되는데 이는 화폐의 교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을 지칭한다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뭔가를 새롭게 배우고 싶은 욕망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 사회적 동기는 소셜스트럭팅을 강화시킨다.

 

소셜스트럭팅은 거대한 인적 네크워크가 각자의 사회적 도구와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종류의 부를 창조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치 창출 과정이다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의 소셜스트럭팅은 현재 우리가 보유한 주요 기술 인프라스트럭처의 변천 과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가치 창출과 생산 방식에서 대대적인 탈 제도화를 야기하고 있다.”- 45

 

증폭된 개인이 기업이나 조직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인간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어가도록 만든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까지의 사회를 이루었다이제 인간적 교류를 통해서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지점에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지난 2011년 한 신문사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그의 생각이 전해진 바 있다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통해서 이제 개인의 스몰 캐피털’’ 창업시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류새로운 가치가 형성되는 지점에 와 있음에도 사실 이를 제대로 인지 못하고 있다정보공개 청구 등과 같은 제도를 통해서 개인이 상위 문서 접근 가능교사와 학생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교육 환경의 변화상품과 자원을 함께 나누는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곳곳에서 공통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볼 수 있다면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소셜스트럭팅의 의미를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셜스트럭팅은 길게 보면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고 본다앞으로 어떤 변화의 기폭제가 될지 모른다.다만 이 흐름을 지켜볼 것만이 아니라 올라타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좋은 것을 이룰 수도 있지만 잘못된 판단이 우리를 또한 엉뚱한 길로 이끌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일감과 지시가 주어지지 않는 세상에서 개인은 자신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지다양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다수의 활동에 참여하고 다양한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310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리나 고비스는 우리 각자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위치에 있는가를 살펴보고 그 안에서 소셜스트럭팅의 중심으로 들어가길 권한다새로운 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지 않겠는가.

 

MARINA GORBIS


사진출처 : https://nextconf.eu/2013/04/marina-gorbis-building-the-socialstructured-future/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 ‘증폭의 시대’ 원서의 출간 시점이 2013년이고 저가 마리나 고비스가 이 책을 아마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 그 전이라고 하면 국내에 소개된 2015년 11월과의 격차가 좀 있어해당 내용은 이미 어떤 형태로든 소개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 다소 시기적으로 정보제공에 늦은 감이 없지 않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