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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여성신문 2010년 9월 17일자 인터넷신문 기사를 찾았다.
참여 작가 중 특히 돋보이는 이는 일상을 다채롭고 섬세한 서사로 풀어가는 소피 칼(Sophie Calle)이다. 소피 칼은 2003년 생존 작가에게는 거의 허락되지 않는 퐁피두센터에서 회고전을 열었고,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프랑스 대표 작가로 작품을 선보이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는 ‘남편’이라는 주제를 몇 가지 일상의 단면으로 꾸린 시리즈물이 출품됐다. 만남, 볼모, 언쟁, 건망증, 라이벌, 거짓 결혼식, 결별, 이혼 등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작업은 1991년 작으로 다소 시간이 지난 감은 있지만 소피 칼 특유의 내러티브에 빠져들기엔 부족함이 없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결합하는 것으로 유명한 소피 칼의 작업 앞에서 관객들은 작품의 감상을 넘어 소피 칼이 풀어놓은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진실인지 아닌지, 진짜인 듯 허상인 듯. 그게 뭐가 중요한가. 자신의 삶을 밖에서 관조하듯 바라보는 저자의 사진집이라고 해야할까. 텍스트와 사진으로 만들어진 에세이집이다. 독특한 기획의 다른 사진책들이 있다. 자신의 침대에서 자고 간 사람들의 사진집은 또 무엇인가.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진짜 시장에 의해 거행된 거짓 결혼식과 피로연이 이어졌다. 쌀과 아몬드가 박힌 사탕들, 흰색의 베일..... 빠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 삶에서 가장 진실된 이야기를 거짓 결혼식으로 마무리했다."
사람과 사물에 얽힌 것들을 하나 하나 꺼내놓고는 거기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짧고도 담백하게 끌어가는 작가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