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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 때로는 빛나고 가끔은 쓸쓸하지만
김재연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 함께 있는 사람들과 충분히 사랑을 나눠라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작가가 꼭 ‘결론은 이것이다’라고는 하지 않지만, 학교 시험식으로 잡을 찾는다면 사랑이다. 아니면 말고. 인생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것대로 나아가도록 두는 것이다. 그러다 다시 돌아와서 좌절하고 그러다가 다시 에너지를 얻고 일어서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과 그리고 내가 알지 못하나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사람과 사물들을 둘러쌓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감사함을 또한 잃지 말아야 할 일이다.
외롭고 쓸쓸해지는 날씨 속에서 사랑과 기쁨과 설렘을 맞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사진 그리고 글. 남을 들여다보지 말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더 많이 갖게 한다.
라디오 작가로 이름을 알린 김재연이 우리의 하루를 향해 안녕을 묻고, 밤삼킨별 김효정의 사진은 그 글과 함께 지금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잠시 떠나 여행 속 풍경 안으로 들어와 달라 손 내민다. ‘당신은 슬픈가요’를 시작으로,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도 외로움을 품고 있을까?’, ‘또 다른 해피엔딩’, ‘사랑은 그런 것’ 등 이렇게 다섯 파트의 차례로 구성된 책으로 삶 속에서 우리가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있는 것들을 다시 손에 담아 펼쳐 보인다. ‘이거, 당신 것이 아닌지’ 묻는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던지는 질문은 약하지 않다. 편안하게 읽히지만 마음의 두께를 깎아 낸다.
두근두근, 설렘이 없는 삶은 단팥빵에 단팥이 없는 삶과 같다. 내가 만들지 못하면 그것들을 갖고 있는 것들과 짝이라도 해야 할 일이다. 과거의 아름다운 혹은 불편한 것들을 현재를 살아가는 디딤돌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걸림돌이기도 하다. 어떤 돌로 쓸 것인지는 우리 삶의 대토에 달려있다. 그 돌의 활용법을 차분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바라보아야 할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등 뒤엔 무엇이 있을까.“
-66페이지
고독, 기쁨, 나눔, 희망, 꿈, 미래, 사랑, 행복, 상실, 그리움, 이별, 웃음, 울음, 기억,약속 그리고 또 무엇이 있을까.
그냥 흘려버렸던 것들, 그중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것들은 없었는지 다시 챙겨 본다. 결핍, 미완성, 상처, 고독과 같은 단어들을 누가 좋아하겠냐만은 일상에서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이 단어들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좌절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할 수 있음을, 그것이 오히려 기회는 아닐지 묻는다.
눈높이를 달리하면
도처에 숨어있는
행복 꾸러미를 발견할 수 있다.
-8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