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지 이펙트 - 페이스 투 페이스-접속하지 말고 접촉하라
수전 핀커 지음, 우진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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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가 하나둘씩 사라지기도 하지만, 거래처가 그만큼 생기기도 한다. 오랜 인연이 있어 일을 주다가 임원이 교체가 되거나 혹은 다른 업체의 '로비'로 인하여 거래처가 잃어버리는 일이 있다. 새로 들어온 임원이 자신이 거래하던 곳으로 업체를 변경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 영원한 거래처가 어디 있겠는가. 만날 때가 있으면 헤어질 때가 있듯이 거래 기업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려운 순간에 힘들어할 때 새로운 거래기업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을 소개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다. 만난 일도 그리 많지 않다. 온라인으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자주 만나는 사람보다는 희미한 인연, 한 두 번 만났거나 혹은 소식을 자주 나누지 않았던 사람이 연락을 해오면서 일이 만들어지는 일이 더 많았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에 글을 쓰고 정보를 나누지만 필요한 정보는 자주 글을 올리는 사람에게서보다는 다른 통로를 통해서 얻는 일이 많다. 늘 접속해서 정보를 찾으려 애를 쓰지만 필요한 정보를 찾는 일이 많지 않다. 


지하철 안은 스마트폰 세상이다. 사람들의 손가락이 바쁘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쓸만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일은 더 많아졌다. 바쁜 일상, 정말 그렇게 바쁘게 보낼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불행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행복과 불행의 기준은 무엇일까. 행복하기 위해 지금 불행한 삶을 참아내는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온라인에 던지는 질문이 아니라,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며 그 삶을 뒤져보고 카피하는 복제된 삶이 아니라, 내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할 시간이다. 


기계문명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지만 마음까지 채워주지는 못 했다. 기술은 있지만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할 시간의 이유가 이 책, '빌리지 이펙트'에 가득하다. 처음 제목만 보고는 마을 미디어 혹은 마을공동체,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 중심이 아닐까 했다. 


비슷하기는 했지만 궁극적인 질문은 사람이 사는 곳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을 보자, 사람을 만나자, 사람을 느끼자. 3백 명, 5백 명의 온라인 친구가 있지만, 정작 내가 필요할 때 만날 수 있는 친구, 세 명, 다섯 명을 채워보자. 그럴 수 있나?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쉼이 필요한 시간이다.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고, 과잉 정보 습득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요즘 눈에 띈다.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삶이 우리에게 더 필요한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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