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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식물에 관한 기록
차유진 외 지음 / 지콜론북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동네 골목길에 들어서면 집 문 앞에 놓여 있는 화분들을 볼 수 있다. 오래된 화분에는 고추며 상추가 심어져 있기도 하고, 언제적부터 그 화분에서 자랐는지 모를 식물이 신처럼 곳곳하게 서 있기도 하다.
때로는 화분 크기하고는 어울리지 않게 작은 나무들이 앉아 있기도 하고 화분보다 더 큰 식물들이 자라기도 한다. 때로는 말라 죽은 가지도 남아 있는 화분도 그대로 남아 있다. 화분 주인의 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화분과 그 식물들. 한 때는 기쁨과 희망을 주었을 것들이 지금은 그냥 평범한 일상에 녹아 그 자리에 있었던 것 처럼 살아간다.
반려견이라는 말은 들었어도 반려식물이라는 말은 낯설다.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꾸고 키운 식물들을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가꾸는 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삶에 스며들고 있는지를 말이다. 초록 잎들이 주는 삶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식물에 대한 저자들의 기록이다. 계절의 변화와 환경에 흐름에 따라서 제 몸을 키우고 사라져가는 식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전히 내 화단의 식물들은 푸름과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아침 햇빛을 머금은 그들은 밤새 응급수술을 하느라 누적된 피로도, 또다시 반복될 지난한 하루의 스케줄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148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