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젊은 뇌는 충동적일까 - 성장하는 뇌, 삶을 변화시키는 똑똑한 습관의 발견
제시 페인 지음, 엄성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복잡한 세상, 간단하게 살 수는 없을까. 왜 세상은 복잡한 걸까. 


아니면 내가 복잡하니까, 그렇게 보이는 걸까. 정리를 한다고 하지만 늘 정리가 안 되는 주변을 보면서 나는 왜 그렇게 단정하게 주변을 정리하지 못하는가 생각해본다. 다른 이들을 보면 너무 철저할 정도로, 각이 진 상태로 정리가 된 것을 보면 놀라 때가 있다. 어떤 차이가 이런 결과를 만드는 걸까. 


생활 환경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습성은 무엇이 차이를 나게 하는 건지 궁금하다. 


요즘 관심을 갖고 보는 책들은 뇌에 대한 책들이다. 전문적인 서적이 아닌 대중서적이다. 인간의 마음과 생활습관을 좌우하는 뇌의 역할에 대해서 궁금하다. 우리의 성격과 성향은 뇌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했던 말을 잊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런 걸까. 그 사람의 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궁금하다. 반대로 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나의 말과 행동에서 이상한 점, 혹은 자신과 다른 점을 보고, 나를 보통이 아닌 비정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뇌의 변화가 어디에서 일어나고 우리 스스로가 뇌의 변화를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좋지 않은 말과 행동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훈련한다면 어떨까. 컴퓨터 본체, 하드디스크는 인간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원만하게 돌아가야 컴퓨터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사람의 뇌도 다르지 않다. 정상적으로 돌아야 정상적인 생활과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일이 벌어져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전적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궁금한 뇌, 궁금증을 유발하는 뇌. 뇌의 기능과 역할 중에서 대표적인 부분을 골라 세밀하게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 나는 무엇보다 25살까지 뇌가 성장한다는 점을 새로 알았다. 뇌에 대한 문외한이다. 우리 삶의 조정자라고 할 수 있는 전전두피질은 가장 뇌에서 가장 큰 부 중 하나이면서도 늦게 발달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 어떤 가게에 있다고 이상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갑자기 누군가 들어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는 마치 뭔가를 살 것처럼 행동하다가 나간 것이다. 깜짝 놀랐다. 눈의 초점이 제대로 맞추어지지 않았다. 판단력, 공감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남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는다. 말을 그리고 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만 한다. 그 사람의 뇌는 정상적이지 않은 것이다. 성격이 이상하다고 했지 그 사람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까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 책은 사람들의 습성을 이해하고 행동을 받아들이고 고쳐나가는 데 있어서 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 


이 책의 저자, 제시 페인은 뇌의 힘을 알리고, 뇌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교육전문가로서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고 그들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전문적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09년에는 뱅가드 대학에서 올해의 연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을 진행한 저자가 이 책에서는 뇌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전한다. 


우리 삶을 조정하는 전전두피질, 생각의 변속기어라고 칭할 수 있는 대상회, 기쁨과 슬픔을 연주하는 변연계와 불안의 심연이라고 할 수 있는 기저핵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불안심리가 없었으면 했지만 어떻게 보면 불안심리가 제대로 역할을 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이 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조금 더 읽다 보니 어떤 말인지 알 수 있었다. 


"기저핵의 활동이 정상적인 사람은 대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균형감 있게 다룬다. 믿기 어렵겠지만 불안감은 삶에 꼭 필요한 요소다. "-97페이지 중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그 사람의 행동을 우선 보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행동을 비난하기 이전에 먼저 뇌의 구조에 이상이 있지는 않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단순히 제대로 해라, 행복하게 살라고만 한다면 아무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몸은 외부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을 하고 유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 몸에 들어가는 음식물과 환경적인 요인들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삶이 그렇게 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패스트푸드에 손이 가고 스트레스로 인해서 음주 흡연을 멈추지 못한다. 심지어는 마약과 같은 금지된 약물에 의존하기도 한다. 멈추지 않으면, 끊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몸을 잠깐의 유혹으로 망쳐버릴 수밖에 없다.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우리 삶 역시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돕는, 이 책은 뇌를 손상시키는 유해한 환경, 기계장치들을 또한 살펴보고 그러한 삶에 우리를 가두어 두지 말 것을 조언한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결코 똑똑하게 하지 않는다. 


우리 시대가 절실히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소통이다. 대화가 필요한 삶이다. 물리적인 싸움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서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일이 많다. 그 출발점은 바로 뇌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바르게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한다면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하나둘씩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서 뇌를 건강하게 할 것을 조언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해서 현재 자신이 안고 있는 뇌의 문제는 무엇인지 진단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제대로 된 질문은 답을 제대로 찾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음식과 뇌의 연관성이다. 사실 별개라고 생각을 했었다.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먹는 것, 오늘 점심의 메뉴를 한 번 생각해봤다. 뇌를 건강하게 젊게 유지한다면 내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개선해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매일매일 조금씩 고쳐나가 볼 일이다. 뇌 건강을 위해 좋은 영양분 섭취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제시하는데 


1. 적절한 수분을 유지할 것

2. 칼로리에 유의할 것

3. 좋은 지방 섭취는 늘리고 나쁜 지방 섭취는 줄일 것

4. 좋은 탄수화물 섭취는 늘리고 나쁜 탄수화물 섭취는 줄일 것

5. 인공 감미료를 버리고 천연 감미료를 쓸 것

6. 뇌에 좋은 음식을 먹을 것

7.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할 것

8. 카페인 섭취를 줄일 것

9. 염분 섭취를 줄이고 칼륨 섭취를 늘릴 것

10. 매일 종합 비타민제와 어유 보충제를 복용할 것


이다. 


아, 보니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커피는 어떻게 해야 하나. 뇌 건강을 위해서는 좀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살아가면서 지치는 일들이 참 많다. 그럴 때 거기에 지배당하지 말고 우리 몸과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통제할 수 있는 힘을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빼먹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빼놓지 않고 이야기한다. 특히 그동안 해본 것보다는 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해 도전해보라고 한다. 새로운 '회로를 연결해보는 것이다. 


뇌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볼 일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잘하고 못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 역시 버려야 한다. 우리 뇌의 유전자들이 글쓰기나 행동 성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결국 뇌 기능을 형성하고 재능과 능력을 계발해주는 것은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이다."- 266페이지 중에서.


적절한 휴식과 긴장, 새로운 도전은 우리 뇌를 좀 더 오래 건강하게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지금은 휴식이 더 필요한 때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 


이 책 3부, '뇌를 변화시키는 실제적인 방법들'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을 주기적으로 써먹고 싶다. 기억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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