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기지 만들기
오가타 다카히로 지음, 임윤정.한누리 옮김, 노리타케 그림 / 프로파간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다리 놓는 공사현장의 긴 원통형의 관 안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해를 피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다. 들판에도 쌓여 있었던 것 같고. 그 위로 뛰고 아래로 지나다니며 놀았다. 자연이 곳 놀이터였다. 길거리나 공사현장 빈 곳 등등이 무대였다. 그렇게 모험심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놀거리가 없던 때니 주변환경을 이용하는 것 말고는 달리 놀거리가 없었다. 바닥에 선을 긋고 그 위를 뛰어다니는 놀이도 있었지만...


이 책을 보니 어린 시절의 놀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인위적인 구조물이 있는 그런 곳에서 노는 아이들과 자연의 지형과 구조물을 활용하여 노는 아이들...


특정한 주제를 이렇게 깊이 있게 파고드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는 생각이 든다. 뭘 해도 집중하고 제대로 파고들면 책 한권 안 나올 이야기가 있겠나 싶다. 프로파간다의 책을 찾아보는 중인데, 삽화가 있어 놀이의 개념과 구조물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사람들이 기지건설 경험을 토대로 기지를 설명하고, 어른들이 만들고 있는 많은 기지 건설 현장을 찾아내어 그것들을 사진과 그림으로 엮었다.


심심할 때 책 넘기기 좋겠다. 자연이 선사하는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는 기분이다. 일본기지학회가 있다는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도 있나? 또 한가지, 이 책의 추천사를 고인이 되신 구본준 기자가 썼다. 더욱 생각난다. 건축가와 함께 집을 지었는데... 그 안에서 가족들과 즐겁게 더 살아가야 했었는데...


여하튼 가끔 어디론가 혼자 숨고 싶을 때, 혼자 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비밀기지가 필요하다. 인생의 기지 하나 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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