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하면 보인다
신기율 지음, 전동화 그림 / 쌤앤파커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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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이외의 다른 감각이 있다. 그 감각이 뭘까. 예감? 영적인 기운이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사람들이 이 오감을 갖고 생활하지만 이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안고 사는 문제 중 하나는 소통 부재의 문제다. 말을 하지 않는 것과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 등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한다.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그러면 제대로 소통을 하는 것은 무엇일까. 남과 소통은 잘 하지만 정작 나 자신과의 소통은 또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우리가 바쁘게 살지만 정작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사는지 모르고 산다. 시간을 남기지 못하고 시간을 을 쓰고 만다. 휘발유 성의 말들을 던지고 상처받고 상처 주고 산다. 삶이 뭐 별것 있느냐고 말하면서 그 시간을 위로한다.  


독특한 시각이다.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데 잘 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게 말이다. 귀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 몸 안에 감춰진, 드러나지 않은 것들을 드러낸다면 보지 못 했던 것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의 직감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을 두고서는 귀신같이 어떻게 알았냐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러한 기운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공감의 힘이다. 


공감은 상처를 나누고, 행복을 키워준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직관하라고 말한다. 직관하면 보인다. 우리가 마음의 눈을 뜬다면 볼 수 있다. 직관을 위한 마음의 상태를 어떻게 갖출 것인가.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사람과 물건과의 관계를 살펴본다. 공간이 주는 기운을 또한 살펴본다. 살아 있는 것이나 숨이 없는 것들은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화하고 바라본다. 물건이 사람에게 주는 기운이 있다. 불필요한 것, 낡은 것, 쓰지 않는 것들은 지금 내 주변에 어떤 형태로 존재를 하는 건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살펴볼 일이다. 


"운명 속에 삶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운명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의 운명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그물처럼 이어져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 '나의 운명이 조각처럼 담겨 있는 것이다. 내가 마주할 모든 것들 속에서, 내가 스쳐 지나간 모든 곳에서, 나의 운명이 나를 채워가고 있다. 그러니 내가 알아야 할 것은 나의 운명이 아니라 모두의 운명이었다." -214페이지 중에서


어른들 말씀 중에 장난감이 많으면 아이가 산만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좋다고 이것저것 다 사주지만 결국 좋은 일이 아니라 아이를 더 혼란스럽게 산만하게 키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이의 방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보면 그 아이의 현재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냥 무조건 새것을 많이 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 그 나이에 맞는 것으로 하여 최소한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아이가 안고 살아야 할 삶의 무게가 커지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힘, 직관이다. 미세하게 보내는 신호를 보기 위해서는 삶이 좀 더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 간소화될 이유가 있다. 아파트 생활보다는 땅의 기운을 느끼며 사는 일이 더 필요하다. 


"본능적으로 아는 것언어가 필요 없는 소통우회하지 않고 직진하는 것그것이 바로 직관이다." 직관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지능이나 재능처럼 후천적인 노력으로 잘 드러나기도 한다어느 한 분야의 장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본능적인 감각을 발달시킨 사람들이다어떤 대상에 생각과 마음을 쏟으면 자연스럽게 소통의 벽이 허물어지기 마련이다."라며 직관이 가져다줄 이익을 설명한다좀 더 집중하고 좀 더 세세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건성건성 대충 대충이 아니라 말이다같이 앉아 있어 말을 하지만 신경은 다르 곳에 가 있다면 거기에 직관의 힘이 발휘될 수 없는 것이다이것이 부단 사회생활에서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자녀 간 부부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몸을 소중하게, 제대로 들여다보고 공부한다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내 삶도 그 속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다. 서로 낯선 존재이지만 우리는 우주라는 거대한 틀 속에 서로 연결된 존재이다. 그러한 생각을 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이 좀 더 다르게 느껴지지 않겠는가.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은 스스로 갖고 있다. 내 몸 안에 들어 있다. 내가 안고 있는 병은 내가 언젠가 만들어 놓은 것들이다. 그것들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은 내가 갖고 있다.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고 제대로 고쳐내보는 것,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다. 끊임없는 욕망은 나를 망하게 할 뿐이다. 더 나빠지게도 할 수 있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이 상처를 입는다. 나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세상의 거대한 소음에 휩쓸리다 보면 영영 내 본래의 소리를 찾기 힘들어진다.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내 안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몸이라는 현악기를 알아야 한다. 나의 선들이 지금 어떻게 떨리고 있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그걸 느낄 수 있어야 스스로 조율할 수 있다. 그래야 내가 어떤 음악을 연주할 때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는지도 알 수 있다."-145페이지 중에서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들어볼 일이다. 주변의 사람들이, 나와 연관된 나의 하루를 함께 하는 물건과 주변 환경들이 나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가를 말이다. 시각을 방해는 것들을 걷어내볼 일이다. 이 책의 저자 신기율은 우리 삶을 관통하고 있는 무속신앙과 도교, 요가와 동양의학 등을 바탕으로 인간 마음을 지배하는 것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을 이겨내기 위한 삶의 도구를 직관으로 규정하고, 독특한 관점으로 인간 삶을 들여다본다. 


내 마음 안에 들어앉은 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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