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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의 시대 - 침몰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우리가 겪었던 일들, 아픈 과거들을 고통으로 남겨두지 못하는 건가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도 좋은 시절로 기억하는 것, 왜 그런걸까. 잊지 말자, 잊지 말자 해도 잊어버리는 것들. 잊기에 살아갈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이러한 망각의 시대, 이 망각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가 경계해야 할 삶이 아닌가. 우리 사회의 불편한 것들을 하나 하나 꺼내놓고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따져본다. 왜 한국 사회는 지금 이 상황일 수박에 없는가를 따져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망각이라는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상대를 돌아보고 서로 위로하고 협력할 수 있는 연대를 만들지 못한다. 오직 이 프레임을 깰 때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이들은 매 순간 무엇을 느낄까? 그들은 준거 집단의 기준에 미달할 것 같아, 즉 자신이 낙오할 것 같아 언제나 공포를 느낀다. 그 처절한 공포는 어린 시절 힘센 아이 앞에서 느끼던 것 이상이다. 사회 운동에 대한 무관심, 연대력과 약자에 대한 배려의 절대적 부족 등 젊은이들의 상당수 고질은 바로 여기에서 파생된다. 공포에 빠진 사람에게는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다.
48페이지, 비굴의 시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