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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함께 읽기다 - 독서공동체 숭례문학당 이야기
신기수 외 지음 / 북바이북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생각을 잃어버린 시대, 생각을 찾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읽어가는 시간을 통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나의 생각의 빈틈을 찾아가는 것이다. 언제나 이분들의 독서세계에 진입을 하는가보다 부럽다. 특정분야에 집중된 독서 범위도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 이외의 다른 독서 세계를 찾아가는 것이 독서 여행이 아닌가.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토론으로 꺼내 읽은 책들 중 읽어 본 책이 몇 안된다.
누구나 데카르트의 명제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존재하는 인간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인식하고 경험하길 바란다. 창의적 존대를 꿈꾼다. 그렇다면 어찌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습관처럼 사서 읽고 넘기고 꽂아두는 독서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소 어려운 책, 낯선 책으로 다가서야 한다. 그에 따른 공부도 기꺼이 즐겨야 한다. 다른 생각을 접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인식의 한계를 뛰어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경험적 독서로 가는 길, 바로 '공독'이다. -51페이지 중에서
아이들, 엄마들, 직장인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독서모임에 참가하고 함께 읽은 책을 통해 토론하고 생각을 확장해가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 생산성을 위한 독서모임이 최근 부쩍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본다. 특별한 대화 없는 지루한 직장 생활에서 독서모임을 통해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들도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이다.
아이디어 쿠킹(조셩기, 21세기북스)
삶을 위한 철학수업(문학동네, 이진경)
부모 인문학(유유)
자기만의 철학(탁석산)
나는 학생이다(들녘, 왕멍)
이러한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함께 책을 쓰는 일로 성장하는 것이 함께 책읽는 것의 마무리이다. 책 후반부 독서토론을 위한 진행방법에 대한 가이드라면 충분히 독자적인 모임 구성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소통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결국 잘 듣지 못하는데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만들어갈 때 소통이 이루어진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를 해결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상호관계성의 이해도 중요하다. 토론은 대화와 마찬가지로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제한된 시간에 이루어지는 독서토론을 참여자들에게 균등한 발언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물론 진행자가 그것을 관리하지만 토론자도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발언권을 독점하려 하지 말고 다른 토론자들도 배려해야 한다. 진정한 대화의 대가는 잘 듣는 사람이다."-202페이지 중에서.
함께 읽기는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으로, 독서가 하나의 길을 제시해줄 것이다. 함께 읽는 책, 공독.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길이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책을 통해 새로운 계획들을 세워보자.